반가운 안부
반가운 안부
  • 서정남
  • 승인 2023.01.17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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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길이 분주하다. 코로나19로 폐쇄된 공기 속에 있다가 연말연시를 맞아 비행기들이 바삐도 지나다닌다. 아들도 휴가를 맞아 서울에 있는 여동생 가족을 태국으로 오게 해서 family reunion을 가졌다. 나는 호주로 온지 얼마 되지 않으니 차라리 시드니로 여행 오고 싶은 분들을 우리 집에서 맞는 것도 의미 있다 여겨서 동행하지 않았다아들은 태국에 친구가 있어서 자주 갔었나 보다. 휴가 계획을 어찌나 잘 짰는지 딸의 인스타그램에 만족도가 200%였고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단다. 그리고 서울로 가서 2주간 있다가 어제 돌아왔다.

반가운 선물,
ESTEE LAUDER를 아들이 동생과 같이 준비했다고 내민다.
'...! ESTEE 너무 오랫만이다...'
반가웠지만 "사오지 말랐는데..." 라는 말 밖에 못하는 나는 천성 경상도 여자다..하기 전에는 에스띠만 쓰다가 목사로 준비되면서 부득이 근검과 친해야했고 그러도록 주님이 쪼이셨다. 즐겨 쓰는 화장품 메이커가 무엇이냐고 내게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선물 주는 대로 쓴다. 떨어지면 때 맞춰 선물이 또 들어온다.
오늘처럼~
그 과정에서 <주님 공급하심>을 느낀다.

목회자의 자세는 낮은 눈높이에서 시작하는 게 기본인데 그 준비가 안 된 사람은 주님이 센 입김으로 불어서라도 빈손 되게 하시었다. 추움과 인간이 느끼는 감정의 종류는 다 맛보았다. 그러다보니 말이 많던 사람이었는데 말이 적어졌다.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추어졌음이라(3:3)."

반가운 소식,
새해 전해 온 반가운 안부가 있었다. 아들이 서울 가서 친구를 만났는데 2000년도 초반, 내가 대학청년부 전도사 시절에 그는 대학부 유학생이었다. 인간미 넘치고 성품이 좋아 나의 사역에 힘이 되어준 제자였다. 부모들이 유학 보낼 때는 영어라도 잘 배워 오라는 바램에서이다. 그런데 그는 지혜롭게 기독교 문화 안의 이타적 자세와 예수님의 섬김을 눈여겨 보았나보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갔는데 20대에 가장이 되어야 했고 우연히 최고급 Car Sales에 몸 담았다. 특유의 친교감과 섬김으로 고객을 대한 것이 분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1등 판매자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님의 마음으로 고객의 필요를 읽고 섬긴 결과일 것이다. 최정상이 되기까지 그가 한 층씩 쌓은 인내의 탑에는 겸손도 녹아 있으리라.

아들이 또 한 친구를 만났다. 아들은 호주의 교회에서 Cell Leader이고 그는 Cell Member였다. 그가 한국에서 한 방송국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했다가 어마한 상금의 대상을 획득했다. 그의 뛰어난 실력과 인고의 시간의 합작품일 것이다. 인내의 열매는 달다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숙면을 취하고, 오늘 아침, 아들은 새해 첫 출근을 하였다. 2023 장거리 마라톤을 시작하는 첫날이다. 하루에 몇 백장씩 서류 검토해야 하는 변호사 일로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간절히 안수하였다. 그리고 올해는 서로 돕는 배우자를 만나 예쁜 가정을 이루도록 축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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