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주민센터, 이태원 참사 선행한 파키스탄 간호사에게 감사장 전달
경남이주민센터, 이태원 참사 선행한 파키스탄 간호사에게 감사장 전달
  • KMC뉴스
  • 승인 2022.11.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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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남모르게 실천한 선행이 세상에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대도시 카라치에서 인두스 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무하마드 샤비르(남, 1993년 생)씨는 형제와 함께 한국을 여행하던 중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본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핼러윈 축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친구들과 함께 저녁에 이태원을 찾은 샤비르 씨는, 눈앞에서 갑자기 발생한 참사에 당황하였지만 현장을 피하지 않고 본연의 직업정신과 인류애를 발휘하여 밤을 새워 인명을 구조하는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사비르 씨는 쓰러진 수십 명의 시민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4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동행한 친구도 부상을 입었지만 상황이 더 심각한 사람들부터 먼저 구조했으며 친구에게는 마지막 순서로 의료 처치를 실시하고 구급차에 타고 병원에 동행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때가 동이 터오던 새벽 5시 무렵이었습니다.

19일 저녁,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창원시 합성동에 소재한 파키스탄·인도 음식점에서 샤비르 씨를 초대하여 한국 시민을 대표하여 감사장을 전달하고 국경을 초월한 숭고한 인류애에 존경을 보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파키스탄 이주민 50여 명도 참석하여 축하와 격려의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샤비르 씨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한 아쉬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도 숨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동원해야 했지만, 주변의 경찰과 구급대원들에게 소리를 질렀음에도 자신의 의사가 전달되지 않아서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합니다.

샤비르 씨의 선행은 뒤늦게 해외를 통해서 먼저 알려졌습니다. 해외 언론과 네티즌들은 그를 “유니폼 입지 않은 천사”로 부르거나 “한 사람을 구하는 것은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는 경전의 말씀을 실천한 사람” 등의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철승 대표는 “정부가 샤비르 씨의 선행을 확인하고 표창을 하거나 감사를 표했으면 좋겠다. 또 생명이 오가는 현장에서 있었던 샤비르 씨가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보상이나 지원도 강구하기를 바란다. 내달 귀국할 예정이라고 하니 서둘러 추진했으면 좋겠다.”

올해 8년 차 간호사로서 팀장으로 재직 중인 샤비르 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된 근래 2년 동안은 본국에서 방역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사회에 필수적인 의료인으로서 투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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