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가라면 갈 것이고 하라 하시면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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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양현
  • 승인 2022.11.12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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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특별연회 초대감독 박용호 목사 인터뷰
교회와 후배들을 위해 익산영생교회 2년 일찍 사임 후 새로운 도전 준비!!
호남특별연회 초대감독 박용호 목사
호남특별연회 초대감독 박용호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호남특별연회 초대 감독 박용호 목사는 지난 2년간 초대감독을 지내면서 호남특별연회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특히 감독 임기를 끝으로 담임하고 있던 익산영생교회의 담임목사직을 2년 일찍 사임했으며 11월 20일 고별 설교를 끝으로 은퇴까지 남은 기간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Q: 호남특별연회 승격 이후에 초대감독 2년을 지내면서 소회는 어떠신가요?

A: 2년이라는 세월이 빠르다면 빠른데 그렇다고 짧은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2년 안에도 뭔가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긴 시간이었다고 봅니다. 기초를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연회로 첫 승격이 됐기에 모르는 것 물어가면서 어려움을 하나하나 풀어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연회원들과 함께 서로 도우며 하나 되게 됐고, 연회원들과 좀 더 친밀하게 그리고 깊숙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연회에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지속 발전 가능한지? 참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호남특별연회 기초를 놓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호남특별연회는 기초를 놓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 후임 감독에게 이관해주는 문제도 있었고 미완의 완성도 있고 이래저래 아쉬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혼자 욕심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순리대로 호남특별연회가 잘 자리매김 되고 다음 감독님이 연회원들과 기초를 놓는 틀에 완성을 이뤄 내리라 믿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연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Q: 2년간의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그리고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제가 감독을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2019년 호남특별연회가 되는 과정 가운데 역풍도 있고 불평 있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호남선교연회가 반드시 정 연회로 승격이 돼서 선교의 장이 넓어지는 꿈을 꾸게 됐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감독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냥 익산영생교회에서 목회하면서 남은 목회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호남지역의 감리교회를 위해 뭔가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감독에 출마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만들어 가심을 체험했고, 그것이 덕이 됐고, 임기 중에 매년 비전교회 10교회씩 예배당을 리모델링 해줄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습니다. 그래서 2년의 임기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말 성실히,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목회하는 교회들을 찾아가서 2년간 20개 교회 예배당의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익산영생교회 설립 50주년기념으로 6억 3천만원을 들여서 모현영생교회를 분립개척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고 축복이었습니다.

반면에 가장 큰 아쉬움은 호남지역에 유일하게 군단위에 감리교회 없는 장흥군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는데 마무리를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곳에 교회를 세울 기초자금 3억 2천만 원 정도를 전국 200대 교회과 단체들, 호남특별연회 내 교회들이 함께 해주셨고, 특히 익산영생교회 성도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마련해 뒀습니다. 이제 마무리는 이제 후임감독에게 넘어갔습니다. 보람이면서 아쉬움이 크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진행 될 것입니다.

Q: 정년퇴직보다 2년 일찍 교회를 사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그동안 44년 목회했습니다. 몇몇 교회를 거치면서 지금의 익산영생교회까지 하나님의 인도로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 후임 목회자를 잘 연결시켜주지 못해 종종 교회가 힘든 모습을 볼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제 욕심내지 말고, 감독 임기가 끝나면 조기은퇴하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교회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영생교회 교인들에게 미안했고 더욱이 코로나 때문에 교회가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감독직이 끝날 때 아름답게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해서 감독직을 끝냄과 동시에 교회를 사임 했습니다. 그리고 1년 전부터 교회와 미리 대화를 해서 좋은 후임자를 선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목사로써의 본질은 목회이지 감리사나 감독직임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후임 목사를 잘 세워서 지속적으로 교회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보니 난 이정도 하면 됐고, 후임 목사가 마음껏 목회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심한 것을 실행에 옮겼을 뿐입니다. 그리고 후임목회자가 외국에서 오는데 저에게 책을 물려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저로써는 후임 목회자가 좋은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목회를 하면서 평생 모은 책을 선별해서 물려주고 떠나게 되어 크나큰 영광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은퇴까지 남은 2년간에 대한 계획은 세우셨나요?

A: 일단 한동안은 좀 쉬려고 합니다. 2년 감독직을 쉼 없이 달려왔고, 목회 44년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2025년 4월 연회에서 은퇴인데 남은 2년을 새로운 도전, 호남특별연회를 위해, 감리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던 계획들을 실천해보고자 합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감독을 하면서 생각한 계획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데로 갈 것입니다.
첫째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속회가 많이 무너지는 것을 봤습니다. 속장들이 무너지고 교회들이 흔들리는 모습들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이것도 기초를 놔야 한다는 생각에 코로나 이전부터 기도하며 품은 꿈은 속회사관학교를 통해 속장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려고 합니다. 감리교회의 근간이 속회인데 속회가 흔들리면 감리교회 근간이 흔들립니다. 속회를 인도할 속장이 흔들리면 그건 위기입니다. 속회사관학교를 통해 다시 기초를 놓는 일을 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둘째는 서울에서 개척을 2번하고 이후에 하나님의 인도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남은 2년을 초심으로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연회 감독을 하다 보니 호남지역에 위치한 시골교회, 낙도 교회에는 교인 1-2명이 있고 목회자 월급도 주지 못해서 담임목사를 모시지 못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연도라는 섬에 방문했더니 목회자가 없었고, 그곳을 방문했을 때 교인들이 목회자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행히 얼마 전 선교사를 하시던 분이 그곳에 담임목사로 부임을 하셨습니다.

저는 종의 자세로 섬기라고 거창하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존 웨슬리 목사님이 삶으로 보여줬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삶으로 살아보고자 합니다. 언제든 담임목사님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교회가 있으면 아무 조건 없이 그곳에 가서 남은 목회사역을 마무리 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하나님이 인도해주셔야만 가능한 일이고 또 다른 하나님의 계획이 준비되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가라고 하면 가는 것이고, 하라고 하면 할 것입니다.

Q: 호남특별연회 초대 감독으로써 후임감독이나 연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호남선교연회가 호남특별연회로 처음 시작하면서 초대감독으로써 갖게 되는 부담감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기초를 다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고, 그리고 그 기초는 아직 세워지는 단계입니다. 후임 감독님이 잘 이어서 기초가 튼튼히 세워지기 바랍니다. 제2대 김필수 감독님은 열정이 있고 개척교회를 세워서 여기까지 왔기에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학연을 초월해서, 계파를 초월해서 연회원 모두를 포용하고 연회 전체를 생각하는 감독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연회원들에게는 2년 동안 나를 정말 많이 도와주셨기에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감리사님들이나 연회실행위원분들, 평신도 단체장 분들, 그리고 연회원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2년 동안 호남특별연회가 자리 잡을 수 있었고, 감독직을 잘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2대 감독님과 함께 연회를 잘 이끌어 가기를 바라며 철저히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연회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부흥한 교회는 부흥을 했습니다. 그런 교회들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복음의 본질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남특별연회가 열악한 연회이지만 성장의 기틀이 마련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달려간다면 하나님 안에 있는 능력 있는 연회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작고 열악한 연회라는 환경 때문에 낙심할 이유가 없고, 오히려 작지만 강점이 될 수 있고, 열악하기에 더 하나님만 바라보는 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회원 모두 힘내시고 새로운 감독과 손을 잡고 정말 아름다운 호남특별연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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