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김장이 맛있는 이유
교회 김장이 맛있는 이유
  • 신상균
  • 승인 2022.11.1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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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는 매년 김장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밥을 못 먹을 때도 김장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우리교회가 농촌 지역에 있는데 배추를 사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성도님들이 배추 농사를 짓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한번은 광고를 했습니다.
”우리교회 김장배추는 성도님들이 농사 한 것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한 권사님이 배추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부터 그 권사님이 심으신 배추로 김장을 했습니다.
한해 두해, 세월이 흘러갔고,
김장 배추를 심으시던 권사님은 몸이 연로하여 더 이상 배추를 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김장배추를 사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한 권사님이 김장 배추를 심었습니다.
김장배추를 심는게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교회가 김장하는 날이 정해져 있는데
그때까지 배추가 잘 익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빨리 익어도 안되고
너무 늦게 익어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배추가 좋다 안좋다 하니 신경이 쓰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계속 김장 배추를 심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는 김장 배추를 심은 것이 벌레가 먹어 배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들은 성도님들이 여기저기서 김장 배추를 봉헌하였습니다.
여기저기서 김장배추가 들어오다 보니 큰 포기도 있고 작은 포기도 있었습니다.
맛도 조금씩 차이가 났습니다.
김장통에 김치를 담그면 예쁘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모양이 영 시원치 않았습니다.

금년이 되자
작년에 배추 농사를 망치셨던 분은 감히 배추를 심을 엄두를 내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권사님이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금년에는 제가 배추 심을께요.“
그러더니 밭을 빌려 배추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배추를 제대로 수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권사님 배추를 다시 심었습니다.
한번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끝까지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배추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배추가 꽉 차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걱정이 된 권사님
배추 밭에 가서 노심초사 했습니다.
드디어 김장하는 날 배추를 뽑아왔습니다.
성도님들이 한 마디씩 합니다.
‘배추가 너무 좋아요’

교회 김장이 맛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성도님들의 사랑과 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 김장도 맛있게 되었습니다.
내년 김장김치를 맛볼 생각에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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