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형태의 다양한 채플로 학생들에게 복음 전파 노력
소그룹형태의 다양한 채플로 학생들에게 복음 전파 노력
  • 송양현
  • 승인 2022.11.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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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학교 이희학 총장 인터뷰 중부권 종합대학으로써 감리교회 이끌 차세대 지도 키워내겠다!!
목원대학교 이희학 총장
목원대학교 이희학 총장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인준 신학교인 목원대학교는 중부권 종합대학으로써 학생재적 1만 여명으로 감리교회에 속한 계통학교 중에는 가장 큰 규모의 대학이다. 지난 9월 1일 목원대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희학 목사를 인터뷰를 통해 목원대학교와 감리교회 미래교육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총장 취임을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먼저 목원대학교가 어떤 대학교인지? 그리고 감리교회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목원대학교의 장점이 있다면 덧붙여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A: 목원대는 중부권에서 규모가 큰 종합대학으로써 감리교와 미래를 이끌고 갈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입니다. 목원대학교는 감리회 총회 인준 신학교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종합대학이라는 장점을 통해 부전공, 복수전공, 또 요즘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마이크로전공(세분화된 전공)을 함께 이수함으로써 목회자들에게는 신학과 더불어 목회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적인 교육을 겸할 수 있으며 목회자 지망생이 아닌 학생들에게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과 더불어 신앙교육을 함께 겸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이 없는 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복지나, 사범대학, 미디어관련 전공들은 교목양성과 개체교회에서의 복지사업, 목회자료 제작 등을 실제적으로 배워서 졸업 후 목회현장에서 교회사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Q: 글로벌시대에 외국인 학생은 이제 대학 내 당연한 문화이고 그들을 통한 문화도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끼칩니다. 특히 이번 헬로윈데이 사고가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대다수가 헬로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외국문화에 대한 막연한 선망 혹은 자신의 인생 가운데 답답함을 풀어줄 이벤트에만 몰두해 했습니다. 이런 세태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간략하게 정리 해주셨으면 합니다.(현 시대 진단)

A: 우선 10.29 참사에 희생된 젊은 청년들에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 아마 그날 모인 대다수가 코로나 이후 삶의 돌파구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로써 그리고 학교의 책임자로써 교회나 학교가 예민하게 반응해서 젊은이들이 열정을 태울 돌파구를 빨리 마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나?하는 책임감이 듭니다.
분명 그 중에 기독교인들도 많았을 겁니다. 교회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젊은이들의 폭발력을 흡수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학교들도 3년간 축제나 대면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또한 젊은세대들이 신앙적이냐 비신앙적이냐가 아니라 해방의 탈출구, 열정을 소비할 수 있는 활동이 없었기에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동참한 것이라고 생각되고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방침과 당시 사회적 풍도 때문에 교회도, 학교도 이 부분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고, 접근에 한계가 높았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치 코로나로 인해 닫혔던 해외 여행길이 열리자 비행기 표가 모자라고 공항이 마비되는 현상과 유사하게 혹은 그보다 더한 젊은 열정을 표출할 돌파구가 필요한 세대가 바로 코로나 세대입니다. 그들에게는 우리도 겪어보지 못한 길을 가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고 경험치도 또한 전무한 길을 가기에 스스로 개척해가야 되는 힘듦이 있습니다. 교육기관에서 교회에서 이에 대한 세밀한 접근이 지금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Q: 목원대학교는 중부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감리교 교단내에서 인준 받은 신학교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해주신 시대를 반영해 목원대학교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실 계획이신가요? 특히 학생들에게 이것 하나만큼은 인생의 가치관으로 삼고 가길 바라는 점이 있다면?(현 세대에 대한 조언)

A: 3년 동안 교수와 학생의 만남이 단절 됐습니다. 여기서 인간성 파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스며들었습니다. 서로 부딪히고 마주하는 관계성을 회피하게 됐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가 됐습니다. 조금만 불편하고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불편하고 짜증나고 많은 생각을 갖습니다. 그 현상이 이번학기에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온라인 강의 때보다 자퇴율과 휴학율이 현저히 높아졌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경쟁률이 넘쳤던 기숙사 입사를 이제는 오히려 꺼려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당연해서 생각도 못했던 것들에 대한 반대현상이 뚜렷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방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고, 매일 오전 시간에 맞춰 강의실에 오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미래세대가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려면 상호인간끼리의 교제, 몸으로 함께 부딪히고 함께 하는 활동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강의실, 취미, 소그룹 등으로 삶이 공유되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의 삶의 교제, 생각의 교제가 없어서 단절된 것이 문제이기에 학교에서는 상담, 심리치료 등으로 인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간의 가치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가치관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후학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사회성이 강한 존재이고, 특히 한국은 품앗이와 두레, 계 등을 통해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농경문화 정서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시대에 나 혼자 혹은 우리만 잘 산다고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적 환경이 여러분 미래의 환경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이고, 거기에 인간은 정말 잘 적응합니다. 지금의 위드코로나 시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하고 자존감 향상을 통해 진취적이고 젊은 세대로써의 장점을 잘 살리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면 지금의 무기력감, 혼란스러움,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해 내리라고 생각됩니다.
목원대학교도 교육과정에 많은 수정을 했습니다. 지금 학생들의 눈높이와 환경에 맞게 일단 채플을 세분화했습니다. 전통적인 채플을 유지하면서 어떻게든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소그룹 형태의 다양한 형식의 채플로 접근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최근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마이크로 전공을 받아들여서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이 아닌 전공과목 12학점만 이수하면 해당 분야에 마이크로 전공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의 형식과 코로나로 인해 세분화된 강의와 모임 등의 현상을 교육과정에 최대한 적용해 학교가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교육과정, 복음이 믿지 않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위해 먼저 믿는 우리들의 많은 기도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Q: 교단 내 3개 신학교 통폐합 논의가 사실상 멈춰진 가운데 3개 신학교 통합대학원의 필요성을 느끼신다면 왜 통합해야 되는지 당위성을 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혹은 반대 하신다면 왜 반대 하시는지를 설명 부탁드립니다.(현재 교단에서의 3개 신학교 문제)

A: 연말에 천안에서 총장 이사장 감독회장 모여서 7인 회의했습니다. 이미 통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어떻게 할지 강론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목원대학교는 1만여명의 학생과 5백여명의 교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자금력이나 인력, 전문성, 규모, 68년 역사속에서의 경영 노하우 등이 잘 갖춰져 있기에 얼마든지 통합에 대해 잘 적응하고 3개 신학대학원과 함께 협력하여 교단이 원하는 방향의 목회자를 교육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3개신학대학원 통합 웨슬리신학대학원을 통해 입학생과 졸업생 숫자를 교단과 함께 조절하기로 했으며, M.div과정으로 하되 학부출신은 2년으로 그대로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각 학교에 학부가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는 교목, 군목, 선교사 등을 배출하려면 필수적으로 3개 신학교에 신학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목원대는 다 받아들이고 수용할 준비가 됐고, 법적 결의도 진행이 됐습니다.

감리교 계통학교들에 대한 통합 논의도 큰 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령인구는 급격히 줄고 감리교단 내에 계통학교들의 장점은 많습니다. 전체적인 통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장점을 상호 나누고 단점은 서로 보충할 수 있는 그런 하나된 대통합이 미래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세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건강하게 미래를 이끌어가기 위해 다음세대, 특히 목회자가 될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미래 세대 목회자들에 대한 방향성 제시)

A: 먼저 포괄적 개념으로는 목회자가 복음 앞에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겸손이라는 뜻 속에는 시대를 통찰하려는 노력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절대 교만하면 안 됩니다. 물론 제가 제시하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대적 흐름 앞에 무릎 꿇고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다른 전문 분야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목회자의 사고구조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이 시대는 빠르게 변화합니다.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기가 갖고 있던 사고방식과 지금의 환경을 때로는 과감히 버리고 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강요하거나 절대화하는 죄는 범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자, 교회의 모습을 담아내려면 사고의 겸손해져야 한다. 그래야 무엇인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스신화 프로크라테스 침대 이야기를 잘 아실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침대에 사람들을 눕게 하고 침대에 사람을 재단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침대에 누운 사람은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교만하다는 뜻은 스스로 만들어놓은 프로크라테스의 침대를 버려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야 건강해 집니다. 내가 가진 것을 절대화하면 복음의 확장성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겸손해지고 낮아지면 받아들일 수 있고 건강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목회자들에게는 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에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후배 목회자들과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생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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