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무익한 종의 비유(눅 17:7-10)
44. 무익한 종의 비유(눅 17:7-10)
  • 주성호
  • 승인 2022.10.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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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비유를 주신 동기는 주님의 윤리적 의무에 대한 요구(1-4절) 를 과중한 것으로 여긴 제자 들이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5절) 라고 요구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율법주의자들이 자만과 보상의식에 빠져 있으므로 그들로 하여금 복음적인 신앙 자세로 새롭게 무장케 하기 위해 무익한 종의 비유로 교훈을 해주셨다.

첫째: 섬기는 종(7-9)

1) 계속하여 섬겨야 함(7-8): 밭을 갈고 가꾸는 농사일이나 양들을 돌보는 목축업은 당시 노예들이 도맡아서 했던 것이므로 본문의 종은 노예임을 알 수 있다. 종은 하루 종일 바깥일을 하고 주인의 집에 돌아 왔다고 해서 먹고 쉴 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집안 일이 시작되고 주인의 식탁에 수종들고 주인의 식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서 자신들도 먹을 수 있었다. 수종들고(diaknei moi)은 현재형으로 계속되는 동작을 가리키는데 이것은 당시 엄격한 노예제도 아래서 종들의 당연한 의무였다.

2) 보상도 받지 못함(9): 안 밖의 일을 밤이 늦도록 해도 종에게 사례하는 경우는 없다. 왜냐하면 종으로서 마땅한 의무이므로 사례를 받아야 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의 종으로 자처하는 교역자나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성도들에게 가장 큰 암초는 십자가 사건 앞에서 주님을 배반하고 떠나는 것으로 이렇게 되는 이유는 주님 자체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보상 심리가 작용되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마 20:20-22, 요 12:6-7) 진실한 의무감은 오직 그리스도만을 사랑하는 신앙에서만 창출된다.

둘째: 무익한 종(10)

1) 자신을 부정해야 함: 주인이 하라고 한 일을 다 한 후에도 종이 할수 있는 말은 '무익한 종'이라는 것이다. 무익한 종은 유해하거나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고 주어진 의무만을 다 할 뿐 사례받을 이유가 되거나 덕을 끼친 것이 없다는 뜻인데, 여기에 본 비유의 목적이 있으며 또 한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종의 태도이다. 주의 종은 언제나 냉철한 자기 성찰이 필요한데 이것이 결여될 때 교만과 안일이 뒤따르고 불순종하게 된다.

2) 겸손히 섬겨야 함: 피조물인 인간은 마땅히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의무를 감당하는 어떤 봉사에 대해서 어떤 댓가나 상급을 요구할 수 없고 다만 겸손히 섬길 뿐이다. 바울은 빌립보 3장 13절에서 오직 한일 즉 뒤에 있는 것을 잊어 버리고 앞의 그리스도를 목표로 좇아갈 뿐이라고 했다. 자기를 부정하는 겸허함이 있어야 주의 종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으며 성숙한 신앙인으로서의 사명도 감당케 된다. (딤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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