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가 독일교회에 연수원 건립위한 공문 보내줘
NCCK가 독일교회에 연수원 건립위한 공문 보내줘
  • 송양현
  • 승인 2022.10.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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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 편재 타부서 흡수, 경제논리로 자체 연수시설 장점 상실
정승희 원장 인터뷰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5회 총회를 시작으로 총회 내 연수원 조직은 역사 자료로 남게 됐다. 물론 연수부서의 역할은 교육국으로 건물관리는 사무국으로 이관됐지만 감리회 연수원 혹은 연수시설은 타교단과 차별된 업무를 수행하던 장점을 살리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4년간의 연수원장 임기를 끝낸 정승희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연수원이 경제논리로 무력하게 없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연수원 폐쇄 결정이 나기까지 연수원 운영위원회나 연수원 임.직원들과 단 한번의 상의 없이 유지재단 이사회에서 J장로의 발언으로 시작해 일사천리로 폐쇄조치 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연수원은 현재 일영 제1연수원과 입석 제2연수원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으며, 일영에서는 주로 정회원, 장로 연수교육 등과 대관이 이뤄지며, 제2연수원은 산돌학교가 2026년까지 대여해서 사용토록 되어있다며, 현재 내진 설계나 소방실비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 증축은 힘들고 새 단장 역시 돈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감독회장이 바뀔 때마다 본부를 일영 연수원으로 이전한다는 소문과 요양원으로 운영한다는 소문, 심지어 납골당으로 이용한다는 소문만 무성했다며 모두다 연수원의 순기능은 제쳐두고 경제논리로만 연수원을 접근하고 활용하려는 내용뿐이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정회원 연수교육의 경우 프로그램 평가나 연수원 식사 등 대부분을 만족하고, 실제로 감리사를 하기 위해 혹은 감독을 하기 위해 반강제적으로 참여하는 분들 외에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내용에 관심을 갖고 중복해서 참여하는 분들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이러한 연수프로그램을 호텔을 빌려서 하거나 다른 시설을 빌려서 할 경우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과 금액 상승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며 연수시설에 대한 활용방안이 충분함에도 목회자들의 협조나 본부의 협조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리와 장정에는 5년마다 정회원 연수교육을 받도록만 규정되어 있으나 감리사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2번 이상,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4번 이상 정회원 연수교육을 받으면 된다고 명시되어 있어 5년마다 정회원 연수교육을 받도록 규정된 조항이 유명무실한 상태이다. 만약 5년마다 정회원 연수교육을 받도록 강제조항이 규정되면 연수원은 적자가 아닌 흑자 부서로 자급자족 뿐 아니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장학금까지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이번 폐쇄는 너무도 쉽게 결정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1980년 초반 연수원 설립과정에서 NCCK가 독일교회에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들의 영성을 위해 연수원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공문을 보내 줌으로써 연수원 설립을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며 일영연수원의 경우 재산형성과정이 한국감리교회보다 외국의 교회들이 선교차원에서 보내준 귀중한 시설임을 강조했다. 당시 독일교회가 약 6억원, 영국교회가 약 2천 6백만원, 미국교회가 약 2천 7백만원, 미선교부가 약 13억 2천만원, 아현교회가 1천만원 등의 성금으로 건축됐다.

연수원 직원들과 함께

이번 10월에 열린 제35회 총회를 끝으로 4년간의 임기를 종료한 정승희 연수원장은 마지막으로 소회를 밝혔다. 정 원장은 연수원 폐지가 감리교회 미래 교육과 연수기능이 필요한지 아닌지의 고민에 의한 것이 아니며, 연수원 설립 취지하고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설립자 김준형 원장이 자신의 사가도 연수원을 위해 사용해달라고 기증했으며, 반드시 연수원을 위해서 써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있는 재산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유지비용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폐쇄하지만 웃날 필요할 때 새롭게 설립하거나 새롭게 직제를 만들려면 더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될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10월 30일 연수원에서는 문래동교회가 야외예배를 일영연수원에서 가졌다. 정승희 원장이 문래동교회 출신으로 공교롭게 연수원의 마지막을 자신의 출신교회와 함께 주일 예배를 드렸으며, 문래동 교회에서는 정승희 원장의 4년 임기 종료를 함께 하면서 함께 위로와 은혜를 나눌 수 있었다.

문래동교회 야외 예배에 함께 한 정승희 원장
문래동교회 야외 예배에 함께 한 정승희 원장
문래동교회 야외 예배에 함께 한 정승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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