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눅 16:1-13)
42.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눅 16:1-13)
  • 주성호
  • 승인 2022.10.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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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비유는 비유중 가장 난해한 것으로 해석에 어려움이 있으나 내용은 간단하다. 어떤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허비하다가 발각되어 해고를 당하게 되는 위기에 처하므로 실직한 뒤에 대책을 궁리하다가 주인에게 빚진 이들의 빚을 자기 임의로 탕감해주므로 오히려 주인은 그같은 행동을 보고 지혜롭다고 칭찬했다. 오늘의 비유에서 기독교인의 물질관의 교훈을 깨닫게 된다.

첫째: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1-8)

1) 불의한 청지기(1-4): 1절의 '어떤 부자'는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가리키며 청지기란 주인의 집에 고용된 자로서 주인의 소유를 주인의 뜻에 따라 이익이 되도록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다. 그런데 본문의 청지기는 자기 마음대로 주인의 재산을 허비하므로 주인이 알게 되었다. 주인의 책망과 함께 해고의 통보를 받게 되므로 '무엇을 할꼬'라고 궁리하다가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즉 육체적인 노동도 자신 없고 반면에 자존심도 강하므로 정신적인 면에서 감당할 수 없음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우리의 행위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는 인간은 하나님의 소유를 허비할 수밖에 없는 청지기에 불과하다.

2) 불의한 청지기의 지혜(5-8): 본문의 청지기는 불의한 행동으로 해고는 당하게 되겠지만 아직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때 채무자들을 불러 채무증서의 내용을 변조해 50%를 탕감해주었는데 은밀하고도 급하게 그리고 파격적으로 진행된 사실을 후에 주인이 알게 되자 오히려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했다는 비유이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되지만 주인의 칭찬은 청지기의 불의함이 아닌 '지혜'를 칭찬한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불의가 아니라 지혜이다. 성도는 지난날의 잘못에 매달리지만 말고 미래를 예비하는 지혜를 소유해야 한다.

둘째: 물질 사용에 관한 지혜(9-13)

1) 지혜로운 물질 생활(9-12):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께서 그 비유를 응용하여 재물의 바른 사용에 대해 거듭 교훈하셨다. 재물이란 선한 것도 아니고 악한 것도 아니지만 쓰는 사람에 의해 악하게 또는 선하게 쓰여지게 되는데 성도는 비록 불의한 재물이라도 그것을 사용할 때 덕이나 선행으로 영원한 상급과 위로의 터전을(딤전 6:17-18) 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도의 인격을 알게 되는데(10절) 재물을 가지고도 이기적인 삶으로 인해 인색한 자로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

2)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음(13): 한 종이 충성과 봉사와 헌신을 동시에 두 주인에게 바칠 수 없듯이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데도 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사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이 사는 방법이다. 세상 재물을 모으고 즐기는 것을 생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은 누구나 물질의 지배와 노예적인 일의 수행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하나님을 진실한 마음으로 믿고 따르려 한다면 재물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나 탐욕이 따르는 노예근성의 집착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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