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
함께 하지 않는 사람들
  • 이구영
  • 승인 2022.09.29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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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회의 장로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장로님은 당신 교회의 담임목사님을 임시직 임원으로 알고 계셨습니다. 교회에 부임하셔서 설교하시고 교인들을 위해서 기도하시다가 때가 되면, 또는 교인들의 신임을 얻지 않으면 떠나는 분으로 알고 계셨습니다. 그 교회 담임목사님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을 목회자가 아니라 설교자로 알고 계셨습니다. 자신은 월급만큼만 일하는 월급쟁이 정도로 알고 계셨습니다. 목사님 자신도 평소에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닥치면서 교회는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교인들이 줄고, 예산도 많이 부족하고 교회의 빚은 이자 감당이 힘들 지경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교회에 주인이 없고, 교인들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도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헌금하려하지도 않고, 교회에 무슨 일이 있을 때 헌신하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 장로님과 교인들은 목사님이 목회에 열정도 없고, 교회에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참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교회의 힘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확신하며, 우리도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려는 열정이 있어야 교회가 힘을 얻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목회자들에게 양떼를 사랑하는 따뜻함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교인들에게 목자의 음성에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신뢰를 잃어가는 교회에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하는데 밭가는 작업은 하지 않고 그냥 씨만 뿌리는 설교중심의 목사님들을 보게 됩니다. 씨가 아무리 좋아도 길가에 떨어지고 돌밭에 떨어지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일주일동안 충분히 교인들의 마음 밭을 갈아야 합니다. 서로를 향한 기도가 있고, 감사가 있고, 대화가 있고, 톡이나 문자나 선물교환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있을 때 사랑이 익어 가는데, 함께 하는 시간이 없는 설교자와 교인들 사이에 무슨 성령이 열매가 있을까요?

서로가 남이 되어가는 교회안의 한 식구들을 생각합니다. 말씀이 아무리 좋아도 밭을 갈지 않으면 씨는 뿌리를 내리지 못합니다. 한 주간동안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면서, 마음 밭을 갈고, 그 후에 씨를 뿌리는 목회를 생각합니다.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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