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범죄경력증명서 요구 시대
교회도 범죄경력증명서 요구 시대
  • 민돈원
  • 승인 2022.09.27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장 통합 측은 최근 끝난 107차 총회에서 목사고시와 임직 청원 시 교회 자정 능력을 위해 범죄경력증명서를 제출토록 하되 1년동안 검토하기로 하는 헌(건)의안을 채택했다. 는 소식이다. 이같은 일은 감리교회도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언젠가 어느 감리교회 담임자 청빙 시에도 제출서류 중에 종종 이런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교회라고 사회법에 저촉되지 않은 사람들만 오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교회 리더가 되려고 한다면 교회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우선 스스로 자기를 살필 줄 아는 건강한 자아상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나아가 하나님 앞에 심사를 받는다는 마음으로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에 대해 숨김없이 검증을 받은 자라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 범죄한 사실이 있다면 고시일 또는 청빙 심사받는 그 시점에 이르러서 지난날의 처리되지 않은 죄의 연속선 상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는 교회 구성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증명서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수용하면서도 기왕 수용해야 하는 거라면 한 가지 분명하게 해야 할 게 있다. 그것은 사회 범죄경력에는 조회해도 나타나지 않으나 통합측은 물론 감리교회의 경우 범과와 징계를 분명히 규정하고 있으면서도 갈수록 형해화(形骸化)로 유명무실해 가는 다음과 같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두가지 딜레마가 반드시 선결되어야 한다.

첫째, 범죄경력증명의 내용상의 문제다. 여기에 해당하는 범과가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그중에 가정과 결혼의 신성함을 무너뜨리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마저 부정하는 반성경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심각한 동성애 주의자를 범죄경력에 요구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에 대한 깊은 우려이다. 이 문제만을 놓고 볼 때 공식적으로 교단 차원에서 분명히 죄로 규정해 놓은 것에 대해 교훈과 책벌이 선행되지 않은 단순히 일반적인 민사나 형사상의 범죄만을 걸러내는 범죄경력 조회만으로 그친다면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다.

왜냐면 한 순간 실수하여 범죄경력을 가진 일반범죄는 그 한 사람에 국한하지만 정치 세력화한 동성애 주의자들의 특징중에 하나가 성경에서 죄로 여기는 동성애를 죄로 고백하기는커녕 부정하기 때문에 심각하다. 따라서 이런 자들이 목회를 하거나 교사를 하거나 또는 임원이 되는 경우 자신은 물론 그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친 동성애에 알게 모르게 학습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증명서가 담아낼 수 없다는 한계성이댜.

둘째, 현재 이 나라의 일부 정서에 불과한 성적 취향 내지는 성적 지향, 양성평등 용어를 성 평등으로 바꾸려는 젠더 등을 인정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성 소수자들의 강경한 주장에 대해 단호하지 못한 교단장들의 무관심과 우유부단한 자세가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이 약자 프레임으로 오히려 강자가 되어 이미 누리고 있는 현실이다. 급기야 이들은 정치 세력화하여 집단 카르텔까지 조직하여 대중을 선동하는 퍼레이드를 쉬지 않고 있다. 그런 이들의 집단 공세에 밀려 정치권에서 손을 들어주는 사례 또한 적지 않다. 이를테면 국가인권위원회나 이들을 지지하는 강성 국회의원들, 나아가 지난 시청 광장에서 열린 퀴어 집회 때 일부 대사들의 외교적인 압박들이 그것이다. 이런 도전 속에서 한국교회만이라도 성경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거부하고 이 민족 온 교단이 연대하여 하나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 이다. 이런 것이 포함되지 않는 범죄경력증명서는 교회를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미 서구에서는 실패로 끝난 문화 막시즘의 유행앞에 어떤 대처가 필요할까?

그것은 성경을 수호하기 위한 각 교단의 연대의식이다. 이에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교단장의 책임있는 행동이 필수적이다. 즉 각 교단 구성원들이 합의하여 만든 제도적인 헌법, 교리와 장정에 적시한 대로 그 교단법을 실행할 단호한 의지를 견지해야만 한다. 그리하여 정부의 과도한 종교탄압에 맞설 수 있고,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하여 그럴싸하게 포장한 세속적 인본주의로 흘러가는 문화 막시즘을 돌파하려면 이런 미혹의 영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성경을 수호할 개인적인 순교적 신앙의 각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가 아닌가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