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 서정남
  • 승인 2022.09.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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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첫 사역지는 호주였습니다.
집사로 등록해서 1호 권사를 거쳐서 전도사로 임명받고 초심의 열정을 쏟았습니다. 사역대상은 대학 청년부였습니다. 우리 자녀들도 같은 대학부로서 성심껏 사역을 도왔고 청년들은 저를 타국에서의 어머니로 대했습니다. 지금도 눈시울이 젖을 정도로 그리운 사역입니다.

한국으로 와서 감리교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개척을 했습니다. 딸 친구들이 한 둘 오다보니 저는 한국서도 젊은이 사역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방으로 발령받아 한명 떠나고, 한 명이 이사를 가고, 유학을 가는 등, 부득이한 상황들로 바뀝니다. 그러다가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전도하면서 이제는 노인들이 한 분 두 분 모이게 됩니다. 가족에게 버림받은 79세 할아버지, 성미를 나누다보니 쌀 얻으러 교회 오다가 성도가 된 80세 할머님, 중풍을 앓고선 걸음마 연습하시는 분을 만나 기도해 드려서 몸이 거뜬해지자 "할렐루야 하나님 아버지 고맙습니다"를 노래하며 교회오시는 85세 할머님,
몇 년을 간식과 음식으로 전도를 했더니 절에 나가시던 발걸음을 우리 교회로 돌린 83세 할머님, 어머니 사망을 보고 충격 받아 평생을 어눌한 자로 살아온 60대 여성, 60대 보험설계사 등, 노인학교가 되었습니다. 올해, 호주로 부임해서는 다시금 장년부 사역으로 전환되나 보다고 여겼습니다. 만난 대학 후배도 40대이고ᆢ 그러나 제 생각과는 다르게 또 70대 환자를 붙여주십니다. 그리고는 집중 케어하게하십니다.

환자를 심방하고, 전화로 치유기도하고, 자녀들이 각자 처소에서 온라인 작정기도회를 합니다. 20일째입니다. 매일 설교를 전하니 환자 신앙이 급성장합니다. 불신자인 남편도 합석 하신답니다. 환자가 남편에게 아멘을 요청하면 또 따라 하신답니다. 사탄도 열심히 일합니다. 먼저는 저를 공격합니다. 다음으로는 믿음 좋은 그 댁 며느리를 공격합니다. 이로 인해 연약한 자녀들의 믿음이 오히려 점점 세워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환자에게 세례식을 행했습니다. 70세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시간에 펑펑 흘린 눈물은 탄식이 아닌 회개의 눈물이었습니다. 함께 한 증인들도 같이 웁니다. 그날 이후 환자의 언어가 달라집니다. 신체 우측은 마비가 와서 왼손 글씨로 카톡에다 '조금만 회복되면 남편모시고 서 목사님 교회로 간다' 하시고
<이렇게 타이핑할 수 있는 게 다 주님 덕분 이예요>
<저는 지금 하나님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햇님을 쪼이고 있어요>
<오늘 힘이 좀 나는데 우리 주 예수님께서 주신거예요>

말씀마다 하나님, 예수님, 고백되어 지는 게 사람의 노력이리요?
남편 퇴근하실 때 까지 종일 집에 혼자만 계시고 교회라고 다녀본 적이 없는 분이 믿음의 언어를 사용하시니 놀랍기만 합니다. 성령님이 내주하심의 증거이지요.
이렇듯 환자는 환란을 통해 모래위에 지은 집을 헐고 반석위에 새 집을 짓는 시간선상에서 제가 시키는 대로 순종하십니다. 성경을 펴서 이제는 말씀을 읽으시라고 했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에 10번씩을 주기도문으로 기도하시라고 했습니다. 찬양을 하시라고 했습니다. 체력에 따라 순종하십니다.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시간을 두고 그 마음이 어떨까를 생각하며 저도 그 마음으로 들어가 간절히 주님께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시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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