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실험하는 D.I.V
내 인생을 실험하는 D.I.V
  • 민돈원
  • 승인 2022.09.2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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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자기 분야에서 다양한 강사들이 출연하여 강의하는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라는 유튜브 채널에 나온 한 교수 강연을 듣게 되었다. 이 교수는 현재 대학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는 교수다. 그는 자신이 전공한 지식으로 단순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예컨대 그가 디자인 한 제품 중 십자가 모형으로 디자인한 제품의 아이디어가 2008년 약 6,000여개의 프로젝중에 애플을 제치고 일본 소니에 이어 2위라는 시상대에 오르게 되었고 또 다른 디자인 제품으로 일명 디자인 올림픽에서 그랜드 슬램까지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즉 그 분야에 세계적인 업적을 인정받은 분이다.

그런 그가 디자인한 것 중에 모기 퇴치하는 사운드 스프레이가 있다. 이 판매 수입금 전액이 아프리카 최빈국 중 5초당 1명이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그들을 돕는 일에 쓰여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그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두 가지라고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즉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는 우리나라 사람도 거의 모르지만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였다. 도리어 우리가 잘 아는 컴퓨터 업계의 전설이자 아이패드, 매킨토시 하면 떠 올리는 스티븐 잡스(1955-2011)가 창업한 세계적으로 알려진 애플이 창안한 것보다 제품의 디자인과 효용성에 있어 세계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가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보다 그를 더 주목하게 된 것은 이 실력을 자신의 개인적인 영광으로만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그는 스스로 말하기를 ‘세상에 나눌 수 없는 만큼 가난한 자는 없다. 이를테면 돈이 되었건, 시간이 되었건, 자신처럼 재능이 되었건, 아니면 마음이라도 나눠야 한다는 영적 각성(spritual awaking)이다. 왜냐면 이 지구상에 사는 1/10은 가졌지만 욕망에 따라 사는 사람들임에 비해 나머지 9/10는 하루에 2,000원도 채 쓸 수 없는 생존의 문제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이 단지 아프리카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그런 순간 내 내면에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나려고 노력해서 태어난 건 전혀 아니다. 태어나고 보니 대한민국이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최빈국에 태어나고 싶어서 그곳에 태어난 그들은 아닐 것이다. 그곳에서 태어난 이유만으로 그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투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라는 깨달음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비율도 1%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가 얼마나 큰 특권을 누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이 교수는 그래서 자신이 디자이너로서 관심 분야가 “Philanthropy”(philo, 사랑 + 인류, anthropy) - 박애, 인류애(홍익인간) - 라고 했다. 너무나 멋진 말이다. 한 마디로 자신이 받은 물질이든 재능이든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는 철학이다. 우리의 건국 정신이기도 하다. 또한 1948. 7.17 제헌 국회 당시 의원이었던 이윤영 목사가 기도함으로써 시작된 기독교 건국 이념과 맥락을 같이 한다. 세상 모든 학문이 그리해야 하고 세상의 상거래가 그리해야 한다.는 그의 삶의 철학을 3D라고 한 표현을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그가 말한 3D는 Dream, Design, Donation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존재한다(therefore I am)라는 IDIM 이라는 연구소 랩 이름이 인상적이었다.

이와같은 이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내 인생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3가지 원리(D.I.V)를 나름대로 착안하여 실험하려 한다. 그것은 Design, Image, Value이다.

D esign

디자인, 집을 건축할 때 누가 디자인, 즉 설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앞에서 언급한 그 교수의 디자인이란 정의가 무척 마음에 와닿는다. 즉 디자인이란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일(솔루션)을 하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 삶의 디자인하신 분을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면 나를 최초에 디자인하신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는 게 인생을 가장 잘 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하나님이 나를 향한 계획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I mage

이미지, 평판을 의미한다. 그런 나를 이제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 이른바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하고 이미지 쇄신에 투자해야 한다. 이처럼 자신의 이미지 관리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개인도 교회도 회사도 학교도 이미지가 좋아야 브랜드가 높고 선호도가 높으며 인지도가 달라진다. 이미지는 다른 사람 또는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이다.

V alue

가치관, 우선순위의 문제다. 위에 언급한 디자인과 이미지가 분명하면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다 두고 살 것인가가 결정된다. 내 삶의 존재가치와 목적 가치를 분명히 깨달으면 추구하는 삶의 관점과 행동 양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예컨대 신앙관, 재물관, 결혼관, 직업관, 인생관, 세계관 등 의식이 있고 자기 개념 정리가 분명한 사람을 일컫는다. 이런 사람이라야 또 다른 사람도, 이 세상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다. 결국 가치관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보고 어디에 중요한 가치를 여기고 사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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