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목사가 된 주성호(1)
땡 목사가 된 주성호(1)
  • 주성호
  • 승인 2012.10.22 01: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 땡 목사가 된 주성호(1)

내 아내는 2003년 3월 9일 오랜 지병인 당뇨로 척추 수술, 발가락 절단, 신장 투석까지 받다가 결국은 세상을 떠났다. 그 후 자녀들이 함께 살기를 원했으나 거절하고 홀로 지내며 미국 Midwest University 설교학 교수로, 호주 Southern Cross 대학에도 실천신학 교수로 임명받아 은퇴 후에도 바쁜 생활을 보냈다.

2001년부터 막내아들이 중국 선교사로 활동하게 됨으로 주로 동북 삼성을 중심으로 지도자와 신학생들을 위해 활동을 하다가 공안을 거쳐 안전국에 다녀왔으나 교육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28년 전 서울 신학원 교수로 있을 때 제자였던 백승희 목사로부터 재혼 요청을 받게 되었다. 백목사는 서울 신학교 졸업 후 심방 전도사로 활동을 하면서 복음송 CD 2집까지 내면서 활동을 하다가 장로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버지니아 주에 선교사로 파송 받아 활동을 하다가 귀국하게 되었다.
어느 날 기도하는 가운데 “주성호 교수를 잘 섬기라”하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 하면서 피차 홀로 된 상태에서 섬기는 아내로 재혼 요청을 해 왔다.

처음에 물론 첫 마디에 거절했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돈이 없고, 둘째는 나이 차이도 18년이나 되는데 혼자서는 살 수 있으나 가족 부양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정을 이미 다 아는 사실이고 각오 한바 이므로 이유 없이 결혼을 해야 떳떳하다는 것이다.
백목사에게는 두 딸과 결혼하지 않은 아들이 있었는데 두 딸은 격렬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너무도 당연했다. 늙으면 돈이 있다든가 아니면 나이라도 젊어야지 뒤치다꺼리나 하기 위해 갈건가하며 보통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큰 딸 인애는 내가 결혼 주례까지 하였고, 작은 딸 미애는 엄마가 없는 동안 갖가지로 돌보기도 했는데도 교수님이나, 목사님으로서는 존경하지만 엄마의 남편으로는 아니라는 것이다. 딸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 인철이는 아직 미혼인데 엄마 좋은 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다.

한동안 갈등도 있었으나 드디어 2009년 10월 8일 임영훈 감독의 집례로 김포 예향교회에서 100명만을 초청하여 조촐하게 결혼 예배를 드림으로 새 가정을 이룩했다.
이날 축가는 친구인 김평우 목사와 족하(足下 조카)인 김미현 집사에 이어 결혼예배에 참석한 김용주 감독의 축도로 조촐하게 끝냈다.
이날 결혼 예물은 백목사에게 반지 하나 건넸고, 나는 그래도 결혼하는 날인데 하고 양복 세일하는 마트에 가서 75,000원 주고 새 양복을 입고 교회 교육관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교회에서 화분 하나를 내가 앉은 상위에 장식할 뿐이었다.
결혼 한 후 한 달이지나 결혼 예배에 커플 시계를 선물했던 이종수 권사와 친구인 김영희 권사의 초청을 받아 과천 호숫가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종수 권사의 말이 나를 보고 “땡 목사”라고 하며 “땡잡았지 뭐에요” 이날 이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엉뚱한 짓만 한 별난 목사가 땡목사로 불러졌다.

얼마 후 송파 지방의 김주협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가락시장에 갑자기 깨 값이 폭락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깨를 사러 가야 하겠는데 라고 했더니 김포로부터 깨가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은 둘 다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지만. . . . . 친구들로부터 이런 저런 농담들이 많이 나오기에 그렇게도 배가 아프면 배꼽주변에 일본 말로 아까징기를 바르면 돼 라고 응수 했다.
늘그막에 웬 복? 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이혼도 많고 재혼도 많은 시대에 하나님의 은혜로 돌리며 감사할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옥천골장로 2012-10-22 14:01:11
글은 만인이 보는데, 그렇게 솔찍하게 쓰셔도 되남?
주목사님!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틈새로 사모님 손톱 길이를 재어보소,
춘천의 가을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장절공의 소나무 부근은 더 아름답습니다.
땡1호를 내 카페로 퍼가며, 2호를 기대합니다.<김기태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