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무스 신약성서 최초 편집과 동방박사 무덤
에라스무스 신약성서 최초 편집과 동방박사 무덤
  • 송양현
  • 승인 2022.09.16 0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회연구원 존 웨슬리 헤른후트 여정 탐방기 2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산하 속회연구원(박동찬 이사장, 지광식 원장)은 2022년 9월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간의 일정으로 ‘존 웨슬리 헤른후트 방문 여정 탐방’을 진행했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체코를 경유하는 이번 일정은 존 웨슬리가 모라비안교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떠났던 여정을 찾아가면서 종교개혁과 문화를 함께 접하는 일정을 설정했다.

네덜란드를 지나 벨기에서는 먼저 1563년 피터 브루헬의 바벨탑 그림의 배경이 됐던 앤트워프에서는 동화 ‘플란다스의 개’ 배경이 됐던 성모마리아 성당 등을 방문했으며, 종교개혁의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브뤼셀 에라스무스 하우스를 방문했다.

에라스무스 하우스

벨기에 브뤼셀 외각 안데레흐트에 위치한 에라스무스 하우스는 그리스어 성경을 번역한 장소 (1516년 에라스무스 번역본 출간)로 에라스무스가 그리스어 번역본 신약성경을 공부하다가 훗날 루터가 주장할 이신칭의를 깨닫고 당시 중세교회의 비유적(알레고리) 해석이 주를 이뤘던 상황에서 종교개혁의 근간이 되는 성서번역을 진행 했던 집이다. 당시 에라스무스 번역본은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해 번역함으로써 가톨릭교회의 성서번역의 오류를 드러내게 됐고 훗날 루터와 종교개혁에 큰 영향을 준 번역본이다. 또한, 위클리프와 얀 후스의 종교개혁 정신을 루터와 츠빙글리에게 전해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 가톨릭 사제였지만 저서 ‘우신예찬’을 통해 부패한 가톨릭교회를 비판 후 이 글로 인해 파문당하게 됐으며,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이었지만 스위스 바젤에서 활동하고, 바젤의 뮌스터 대성당에 묻히게 됐다.

가톨릭 교회가 주장하는 동방박사 유해

독일에서는 퀼른 대성당을 방문했다. 퀼른 대성당은 존 웨슬리가 헤른후트를 방문하는 여정에서 들렸던 것으로 웨슬리 저널에 당시의 방문을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우리는 정돈된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비대칭에 거대하고 기형적으로 층층이 쌓여있는 대성당에갔다. ...오후에 라인강변을 걸으면서 성벽 바깥쪽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너무 놀랐다.(왜냐하면 이전에 나는 항상 로마 가톨릭 교인들은 동방박사 이야기의 어떤 것도 믿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거기에는 “세 동방박사의 유해(the heads of the three kings)를 안치한 것을 기념하여”라는 라틴어 비문이 쓰여 있었다. ... 오후 4시에 배를 탔고, 7월 2일(일) 저녁에 멘츠(Mainz: Mentz)에 도착했다. 1738.9.2(토). 오전 11시쯤 쾰른(Cologne: Köln)에 돌아왔다.

존 웨슬리의 저널에 드러난 서술에는 당시 퀼른 성당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퀼른 대성당은 공사 기간이 1248년~1880년으로 완공되는데 632년 걸렸다. 중간에 자금 부족으로 인해 1560~1842까지 공사가 중단되었었고, 이 시기에 존 웨슬리가 헤른후트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렸다. 당시 높이는 157.38m이며, 1889년 파리의 에펠탑이 건축되기 전까지는 세계 최고 높은 건물이었다(에펠탑: 320m). 또한, 신성로마제국 시절 이탈리아 원정을 통해 가져온 동방박사 3인의 유골함을 안치하기 위해 건축한 교회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고딕양식의 성당이다. 이곳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옮겨진 동방박사 유골함이 있으며, 이는 1190년에서 1225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이곳에 동방박사의 유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란 북부 우루미애라는 도시에는 동방박사 무덤교회와 비문이 있다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에라스무스가 그리스어 성서를 직접 번역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는 박동찬 이사장
에라스무스 번역본
에라스무스 하우스에 전시된 금속활자
퀼른 대성당
퀼른 대성당

담당 여행사 / 갈릴리 여행사 (www.galtur.com) / 02 - 775 - 540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