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참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 신상균
  • 승인 2022.09.07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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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회 정회원 연수교육을 다녀와서

인터넷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게시판을 검색합니다.

그때 눈 앞에 나타난 글자가 있었습니다.

”제 134회 정회원 연수교육“

감리교 목회자는 총회가 정하는 연수교육을 5년마다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며

연수과정은 별도로 정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회원 연수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또 내가 관심하는 분야가 아니라 참석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웨슬리에 대한 강의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감리교 목사로서 웨슬리에 대하여 많이 들었지만

웨슬리의 신학과 목회, 웨슬리의 설교, 웨슬리의 속회, 웨슬리의 성령사역,

웨슬리의 사회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리고 마치 수학능력시험 요점정리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좋으면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기에,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신청을 했습니다.

 

2022년 9월 5일 월요일,

힌남노의 방해를 물리치고

웨슬리의 삶을 배우기 위해 연수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동안 지난번 연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습니다.

뜨끈뜨끈했던 연수원 객실

이렇게 맛있는 밥이 있는가라면서 잔반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던 연수원식사

요점정리하듯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간단하게 정리해 주었던 강사님들

새로운 만남을 통해 선후배의 정을 느끼게 해 주었던 목사님들

그리고 피곤을 이기라고 건네 주었던 어느 목사님의 비타민 영양제

지난 생각을 하는동안 제 차는 연수원의 계곡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눈에 띠는 찜질방 표시

추우면 가려고 했지만 연수원이 너무 따뜻해서

가지 않았던 곳

어! 깜짝 놀라며 바라본 연수원 올라기는 길의 절

세월이 흘렀지만 연수원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만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등록을 하면서 명찰을 보니 아는 이름들이 꽤 많았습니다.

10년, 20년 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

친구 목사를 만나 이야기하는 동안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여기 오셨어요?”

KMC 송양현 목사였습니다.

반갑게 인사하는데 한 목사님이 저를 보고 묻습니다.

“혹시 목사님?”

페북에서 만났던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러다 또 한 목사님이 저를 부릅니다.

“15년전 함께 공부했던 목사님이었습니다.”

아는데 모르는 것 같은 목사님도 있었습니다.

서로 묻습니다.

“저 혹시?”

알고보니 예전에 같은 연회에서 있던 목사님이었습니다.

 

강의실에 들어가니 원형 테이블에 목사님들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아는 목사님도 있고 모르는 목사님도 있습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내가 제일 나이가 많습니다.

나는 감리사가 끝난 사람이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감리사를 할 사람들입니다.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늘 알고 있었던 웨슬리라고 생각했는데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감리교회가 정리가 됩니다.

수업은 벅차지만 머리는 간결해집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근육으로 가득찹니다.

바람과 비가 사라지며 밝은 태양으로 환한 날이 시작되는 것처럼

목회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고 다시 한번 용기가 솟습니다.

 

다음날 밥을 먹고 선배 목사님이 산을 오르자고 하십니다.

연수원 산을 오르는데 아름드리 나무숲 옆 계곡에 물이 흘러 내립니다.

선배 목사님은 떨어진 밤을 까서 물에 씻어 주십니다.

그분과 함꼐 산을 걸으며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나 하며 평안을 느낍니다.

 

“정회원 연수교육”

참 좋은 모임입니다.

오래된 지인들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옛 목회를 정리하며 새 목회를 계획하게 합니다.

5년에 한번이지만 언제나 오면 좋은 곳입니다.

 

2022년 마지막 연수원 강의

그리고 혹시 사라질지 모르는 연수원 시설

그동안 수고하셨던 정승희 연수원장님, 홍석민부장님, 이명국부장님과

강사님, 스탭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참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웨슬리도, 목사님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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