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갈의 사랑
미갈의 사랑
  • 이구영
  • 승인 2022.09.0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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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갈은 사울왕의 막내 딸, 막내 공주입니다. 성년이 된 미갈은 용사 다윗을 사랑했고, 다윗 역시 목숨을 걸고 미갈과 결혼했을 정도로 미갈을 사랑했습니다. 그렇지만 사울왕의 계략과 미갈의 어리석음 때문에 그들의 사랑은 온전히 열매 맺지 못했고, 초라한 종말을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이었을까요?

1. 미갈은 지혜 없이 사랑하려고 했습니다.
사랑은 지혜가 있어야 영글어 가는데 지혜가 없었기에 쉽게 깨어졌습니다. 지혜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가 때를 구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들어가야 할 때와 나올 때를 구분합니다.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합니다. 행동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합니다. 물건을 구입해야 할 때와 구입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합니다.(전 3:1-8) 투자할 때가 있고 움켜쥐고 있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잠 잘 때가 있고 공부할 때가 있습니다. 지혜는 이 때를 구분하는 능력이기도 한데 미갈은 이게 없었습니다. 사랑은 하는데 지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밀어내버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그날!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들여오던 그날!
모든 이들이 기뻐했고, 다윗은 춤을 빙빙 돌며 춤을 추었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여호와를 찬양하던 그날!
미갈은 해서는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때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가족을 축복하러 들어오는 다윗의 입에서 저주가 나오도록 했습니다. 참 어리석은 미갈입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태도를 더 통제했더라면....

2. 미갈은 이해 없이 사랑하려고 했습니다.
참 사랑을 하게 되면 이해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거짓 사랑, 나 중심의 사랑,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욕망은 소유하고 싶어집니다. 강요하고 싶어집니다. 이해대신 강요하고 이해대신 대립합니다.
미갈은 그날!
다윗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왜 다윗이 안 하던 짓을 하는지 한번 쯤 더 생각해 보았으면 되는데 그냥 정죄하고 싶었습니다. 내 속상함을 그냥 다 풀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야속함을 분노로 표현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미갈은 다윗이 왜 그렇게 춤 춰야 했는지, 왜 그렇게 노래해야 했는지, 왜 그렇게 신나서 바지가 벗어지는 줄로 모르고 즐거워했는지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행동이나 그의 언어,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그릇된 사랑의 출발이 있습니다. 여기에 모든 것을 잃게 된 미갈의 출발이 있습니다. 사랑하는데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것! 이런 분 혹시 여기 계신가요? 살다보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야단을 치고 싶고 멀어지고 싶을 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평생 볼 사람인데 이해되지 않지만 그냥 외우자!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우자!
3*5=15라는 것을 처음에 외우셨나요? 이해하셨나요?
외웠습니다. 외우니까, 또 외우고 외우니까 나중에 이해가 된 것이지요. 가까운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우면 그냥 외우세요! 그럼 사람을 잃지도 않고 하나님의 복에서 멀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날 미갈은 다윗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언어 그의 행동 그의 마음 어느덧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이해한다고 하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자가 남자를,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이해한다고 하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함께 살아갈 결심이 있다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갈! 참 어리석은 여인입니다. 왜 하나님 때문에 그토록 즐거워하는 다윗을 이해하지 못했을까요?

3. 미갈은 다윗보다 자신을 더 사랑했습니다.
거짓 사랑은 자기중심성이 커지는 사랑이고 참 사랑은 내 사랑은 작아지고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 커 지는 것인데, 미갈은 자기 연민이 더 컸습니다. 미갈은 자신을 사랑했지만 하나님과 남편과 다른 아내들과 백성들을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사랑의 대상이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나만 제일 불쌍한 것 같고, 내가 제일 외로운 것 같고, 내가 제일 억울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기 연민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보지 못합니다. 사실은 그만큼 행복한 사람이 없는데도..
혹시 이런 분 안계시나요? 자기 사랑, 자기 연민에 빠져서 지혜도 잃고 이성도 잃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미갈의 후예들!!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 했다가 미갈의 방해로 실패했습니다. 사울왕이 묻습니다. 왜 네가 다윗을 숨겨주고 도망하게 해 주었느냐? 결국 그 때문에 우리 가문이 멸망을 할 것이라고 딸을 야단칩니다.
여러분이라면 무엇이라고 아버지에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막내 딸 미갈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쁜 막내 딸 미갈입니다. 미갈을 아빠 사울이 죽이겠습니까? 솔직하게... ‘내가 아빠도 좋고 오빠도 좋고 다 좋지만 지금 다윗을 사랑한다. 그 사람이 없으면 내가 죽을 것 같다. 그러니 아빠가 그 사람을 용서해주고 품어주면 안되겠느냐고 왜 하소연하지 못했을까요?‘ 아빠를 설득시킬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내가 다윗을! 그리고 다윗이 믿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지 못합니다. ‘그냥 아빠에게 혼나는 것이 싫어서 나도 다윗이 싫은데 아빠가 결혼하라고 해서 결혼한 것이고 오늘도 그 사람이 나를 협박해서 억지로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왜 꼭 이렇게 대답해야 했을까요? 미갈은 목숨을 걸고 다윗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되 내가 먼저이었고 후순위가 다윗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들 예수님 보다 나를 더 사랑하셔서 아들을 잃으시면서 까지 나를 사랑 해주시고 나를 구원하시고 행복하게 해 주시는데 왜 우리는 여전히 자기 사랑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시면서 자기 사랑, 자기 연민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사랑의 방향을 바꾸면 좋겠습니다.

자기 연민, 자기 사랑을 넘어서 이웃 사랑으로!
미갈! 정말 닮고 싶지 않은 여인입니다.
사랑하는데 지혜가 없었습니다.
이해심도 부족했습니다. 자기 연민과 자기 사랑이 너무 컸습니다.
결국 모든 축복을 저주로 바꾸고 초라한 삶을 살게 됩니다.
[삼하 6:23]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이 죽는 날까지 그에게 자식이 없으니라 오늘 나의 사랑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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