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도
종의 기도
  • 서정남
  • 승인 2022.08.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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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깊어가는 시간에 친한 여목사님께서 카카오톡을 보내셨습니다. 본 교회 청년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빋아서 이틀 전에 호주 브리즈번으로 갔고, 주일에 그 청년이 예배드릴 교회를 목사님이 한국에서 검색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시드니에 있다는 것과 청년이 간 곳은 타 지역인 걸 알면서도 물으십니다. 참 놀라왔습니다.
여목사님이 선정한 곳이 바로 제가 20년 전에 대학청년부 전도사로 재직했던 교회입니다. 제게는 단순히 사역지였다는 차원을 넘어 40대의 열정을 쏟은 곳이고, 우리 자녀들도 엄마를 도와 그들의 사춘기 시절을 교회에 헌신한 곳이고, 제가 전도한 가족이 장로님, 권사님, 청년부 회장이 된 눈물겨운 곳입니다. 당연히 제가 섬겼던 교회를 추천해 드린데는 유학생 입장에서 성령충만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때문이었고 그 청년도 추천 교회를 먼저 가 보기로 했습니다. 한국교회로는 처음으로 호주에 3천평 부지를 사서 성전건축을 한 모델적인 교회이고 지금 40대가 된 제자들은 청년 시절 붓과 삽을 들고 성전건축에 동참해 벽돌 사이사이에 우리들의 손때가 묻어있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에 제가 그 교회에서 성화전시회를 하였고 주문한 작품들 한국에 신청하느라 한주간 제 뇌리에 머물렀던 교회를, 친구목사님이 선택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습니다. 그분도 제가 섬긴 교회란 걸 알지 못하셨지요.
토요일 늦은 밤이지만 저는 옛 권사님들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교회들마다 코로나19로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 청년들이 몽땅 본국으로 귀국해 청년부가 썰렁한 현실입니다. 침체되었던 청년부에 새 식구가 온다는 설레임으로 그 청년의 주일아침 픽업등 모든 과정이 그 밤에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일아침, 낯선 게스트하우스에서 호주의 사흘째를 맞던 서울청년은 성도님의 픽업 도움을 받아 청년부의 격한 환영속에 예배를 드렸답니다. 그는 오늘만 한번 가보리라던 속내를 뒤집어 출석할 교회로 결정하였고, 큰 은혜가 있었다고 제게도 감사를 전했습니다.
주일 저녁, 위의 되어진 일들을 나누면서 여목사님께서 "제가 혁이에게 호주가서 제일 중요한게 좋은 교회, 좋은 목사님 만나는 것이니 교회를 위해 1번으로 기도하고 그리고 범사를 기도로 씨름하고 헤쳐 나가다 보면 믿음도 더욱 돈독해 진다고 당부하고 파송했지요. 교회 정하는 일을 기도하며 걱정도 좀 했었는데 이렇게 순적히 이루어지다니 하나님 하시는 일이 정말 놀랍습니다.
[기도를 해 왔으면서도 막상 이렇게 역사해 주시니 놀랍기만 합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5:16)."
종의 사명 중 하나는, 성도의 간구를 주님께 중보로 올리는 것이고 우리 주님은 또 그걸 받으셔서 신실히 응답하십니다. 저희 성도들이 '우리목사님 기도빨 쎄다'고 하나 그만큼 성실하지 못해 부끄러운데 주님은 제가 올린 것 이상으로 보너스까지 얹어서 내려주시니 말입니다. 불실한 종의 연약한 부분을 주님은 모두 몸으로 카바해 주십니다.

지난주 올린 말기 암 청년에 대해서도 주님께서 태초부터 그를 향한 계획하심과 여종의 기도도 기뻐 받으셨다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바라봄의 법칙으로 더욱 간절히 기도하자는 의지가 불쑥불쑥 올라 오던 차에 한 여집사님의 생명이 꺼져감을 또 듣게 됩니다. 먼 거리에 계시지만 내일 심방 가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여, 69세, 루게릭환자, 임**]
목사님들, 짧아도 좋으니 능력의 화살기도 쏘아 주십시요! 중보해 주십시요!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막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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