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있으면 역사가 살아 있습니다.
교회가 있으면 역사가 살아 있습니다.
  • 신상균
  • 승인 2022.08.1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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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세분의 여자분들이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제일 연세 많으신 84세의 할머니와 그분의 딸, 그리고 그분의 손녀였습니다.

할머니는 어린시절 우리교회 옆에 사셨다고 합니다.

문말 열면 교회가 보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교회를 다니셨습니다.

22살이 되던 해, 백운을 떠나 서울로 가셨던 할머니

문득 고향이 그리워서 교회를 찾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하셨습니다.

”목사님, 예전에 연장로님이 계셨지요.“

”네, 압니다. 그분의 따님이 서울에 사시고, 손녀분들은 사모님이 되셨습니다.“

그러자 할머니 박수를 치십니다.

”아이구 그렇군요.“

그리고 할머니가 또 말씀하십니다.

”그 전에 교회가 여기 있었는데...“

”네 맞아요. 예전에 이 자리에 있었는데 건축하면서 옆으로 옮겼습니다.“

”아이구 그렇군요.“

이번에는 제가 질문합니다.

”할머니, ○○○ 아세요?“

”아, 네, 저랑 동창이예요.“

할머니와 대화중 아는 부분이 나오면 할머니는 박수를 치십니다.

그러면 옆에 있던 딸과 손녀가 같이 말합니다.

”어머나, 아신데, 그분 아신데“

할머니의 기억력에 놀라는 것일까?

아니면 할머니가 말한 분들이 실존인물이었던 것에 놀라는 것일까?

따님과 손녀는 마치 그분들을 만난 것처럼 좋아하십니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저는 할머니와 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교회가 있으면 역사가 살아 있습니다.“

만약 우리교회가 없다면 어떻게 할머니가 옛날 추억을 더듬을 수 있었겠습니까?

교회가 없다면 할머니는 어떻게 옛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습니까?

교회가 없다면 할머니는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아직 우리교회가 있기에 할머니는 우리교회를 찾아왔고,

교회 의자에 앉아서, 옛날 목사님과 성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118년 우리교회 역사입니다.

그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 후손들이 가끔 찾아옵니다.

할아버지가 다녔던 교회라고,

내가 어렸을 적 다녔던 교회라고,

그런데 그분들만 교회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교회도 그분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 청량리교회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청량리교회에서 역사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40여년전의 제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교회가 있으면 역사는 살아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118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지켜온 분들이 있습니다.

눈물로 기도로 헌신으로 교회를 지켜왔던 분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교회 역사는 살아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교회를 잘 지키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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