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타난 죽음과 관련된 기록들 3
성경에 나타난 죽음과 관련된 기록들 3
  • 안양준
  • 승인 2022.08.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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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창 50:26)

이 구절을 통해 신앙의 인물이었던 요셉의 죽음과 그에 따른 입관, 또한 그 과정으로서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애굽의 장례 풍습이었던 미이라에 대한 간접적 언급으로 야곱의 죽음에서 더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두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더라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맞추고 그 수종 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원이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 사십 일이 걸렸으니 향으로 처리하는 데는 이 날수가 걸림이며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창 49:33-50:3)

죽은 시신을 향으로 처리하는 데에만 40일이 걸리고, 칠십 일 동안 애곡하였다는 기록으로 보더라도 야곱의 장례 절차가 얼마나 성대하였는지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물론 애굽 풍습이 야곱과 요셉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성경을 통해 다양한 장례 형태 중 하나인 미이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미이라는 이집트 뿐 아니라 중국과 북유럽, 남아메리카에서도 발견되었지만 그럼에도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집트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미이라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사람이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살아날 것에 대한 신앙...

미이라 제작 과정에 대해서는 모세오경이 기록된 시대에 비하면 훨씬 후대이지만 헤로도토스라는 인물이 쓴 「역사」라는 책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에는 미라를 만드는 직인들이 있었는데 유해가 도착하면 견본 그림을 보여주며 어떤 형태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느냐고 의뢰자에게 묻고 요청에 따라 작업에 들어가는데 먼저 쇠갈고리로 콧구멍을 통해 뇌수를 끄집어내고 약품으로 깨끗이 씻는다. 옆구리를 절개하여 오장육부를 야자유로 깨끗이 씻은 후 향료로 속을 채우고 봉합하여 천연 소다에 담궈 70일간 놓아두었다가 시간이 되면 아마포로 전신을 감싸고 관에 안치하여 묘실 벽 쪽에 세워 둔다.

이것이 가장 고가(高價)의 미라 조제 방법이며, 중간 정도의 것을 요구한 경우 삼목(杉木) 기름을 유체에 주입하는데 옆구리를 절개하거나 오장육부를 꺼내는 과정없이 항문에 기름을 주입하고 막은 다음, 천연 소다에 담그었다가 70일이 지난 후 의뢰자에게 건넨다.

재력이 없는 이들은 값싼 재료를 사용하여 내장을 세척하고 70일간 천연 소다에 담궜다가 인도하는 것이다.

이처럼 미이라를 만드는 과정도 부의 정도에 따라 상중하의 계층으로 나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헤로도토스의 책에 이런 내용도 있다.

이집트의 부유층이 개최하는 연회에는 식사가 끝나고 술자리가 벌어질 때, 사람의 신체를 본떠 만든 것을 관에 담아 손님들 사이를 돌며 이렇게 말한다.

“이것을 보시면서 마음껏 술을 즐기십시오. 당신도 죽으면 이런 모습이 되실 테니까요.”

모형으로 만들어진 관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대 이집트인들은 개나 고양이도 미이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종교심이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사도 바울이 당대 최고 지성들이 모이는 장소였던 아테네의 아레오바고라는 곳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심이 많도다”(행 17:22)

그들의 종교성은 무엇인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는 단도 세울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애굽 역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애굽 온 국민이 야곱의 장례에 정성을 쏟고 곡을 하였지만 야곱의 시신은 그가 소망하던 가나안 땅을 향해 가지 않는가?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롬 1:19)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종교성이 있는 이유이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종교성을 주신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을 믿고 그로 인해 세상 죄악으로부터 구원을 얻게 하려 하심이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새와 짐승과 기어다니는 동물 모양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1)

구원은 미이라를 만든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구원은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고,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는(딤전 2:4)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따르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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