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씨가 자라남의 비유(막 4:26-29)
31. 씨가 자라남의 비유(막 4:26-29)
  • 주성호
  • 승인 2022.08.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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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비유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3-8절)와 비슷하나 강조점에서 다른 것이 있다면 전자의 비유는 토지의 성질과 관련하여 추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본문에서는 씨앗이 풍부한 열매를 맺기까지 씨앗에 내재한 신비한 능력을 강조하면서 씨앗이 자라는 것처럼 은밀하고 점진적으로 성장해가는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설명해주고 있다.

첫째: 성장의 과정(26-27)

1) 씨 뿌림은 사람에 의해서(26):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뿌림과 같다고 했는데 씨는 복음을, 땅은 이 세상을 가리키는데 씨는 사람에 의해 뿌려진다. 여기서 사람은 복음을 전파하는 그리스도의 제자와 역사상 등장하는 복음을 전하는 자를 뜻한다. 씨 뿌림이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므로 사람은 세상과 복음을 함께 나누도록 선택된 존재이며 수단이다. 하나님은 복음의 씨를 이 땅에 뿌리기 위해 주의 종 사역자들을 세우시고 상황은 어떠하던지 어느 곳에서든지 복음을 증거케 하셨다. 오늘 우리는 이 사명을 받은 자이다.

2) 성장은 하나님에 의해서(27): 씨 뿌림은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성장은 사람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흙속의 씨는 태양, 몰, 공기 등에 의해 싹이 트며 자신의 힘으로 자라게 되는데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으며 성장의 비밀은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인내를 가지고 참고 기다려야 하고 최선의 방법으로 노력은 하지만 성장은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믿고 자기가 할 일에 대해서는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한다.

둘째: 성장의 결과(28-29)

1) 성장은 점진적이다(28): 씨를 땅에 뿌린 후 열매 맺기까지의 과정은 하루 밤 사이에 되는 것이 아니고 점진적 성장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되는 것이다.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여기서 스스로는 자동적으로(automatic) 란 뜻이다. 즉 열매 맺는 것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 의해서인데 이는 씨의 생명에 작용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의해서 열매 맺게 됨을 뜻한다. 처음엔 싹, 다음엔 이삭, 그리고 곡식이 되는 과정 설명으로 하나님 나라의 성장은 점진적임을 설명했다.

2) 결국은 추수하게 된다(29): 뿌린 씨앗이 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추수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요엘 3:13)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가꿔서 가을에 거두게 되는데 추수 때가 되었는데도 추수하지 않는 어리석은 농부는 없을 것이다. 예수께서 본 비유로 말씀하신 목적은 종말의 때가 되면 지체없이 심판이 진행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씨 뿌림은 성장을 통해 열매를 맺게 되어있고 성장이 완료되면 추수의 원리가 적용되는데 쭉정이에게는 무서운 심판이, 알곡에게는 구원의 완성의 때가 된다.(마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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