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사님이 전도할 때입니다.
이제 목사님이 전도할 때입니다.
  • 신상균
  • 승인 2022.08.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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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를 드리기전 장로님이 교회 마당에서 안절부절하고 계십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곁에 갔더니 장로님이 말씀하십니다.
”오늘 오신다고 했는데“
들어보니 장로님이 전도한 분이 오늘 교회에 오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예배시간이 다 되어 기다리는 장로님을 남겨둔 채 예배당으로 들어왔습니다.
예배를 드리는데 앞에 보니 장로님이 전도한 분들이 와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시더니 오셨구나‘
갑자기 마음이 짠해옵니다.
열심히 전도하며 기다리던 장로님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예배가 끝나자 교회 문 앞에서 나가는 성도님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잘 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건강하세요.“
마침 장로님이 전도하신 분이 제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자기 소개를 합니다.
저도 익히 그분을 알고 있던 터라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알지요. 잘 오셨어요.“
한분 한분 인사를 마치고 마당에 서자 장로님이 갑자기 제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목사님이 전도하셨습니다.“
내가 전도한게 아니라 장로님이 전도했는데 무슨 말이지?
장로님이 뒤이어 말합니다.
”다음주에 등록하시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이제 목사님이 전도하실 때입니다.“
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하기를
”목사님, 이제는 사람들이 다 돌아다녀 봅니다. 그리고 교회에 옵니다.“
장로님 이야기에 의하면
새로 이사온 사람들이 자기가 다닐 교회를 찾아 이곳 저곳 가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사님 설교를 듣고 나서 교회에 등록을 한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래 설교를 듣고 온다고‘
요즘 설교 못하는 목사님들이 없습니다.
인터넷에도 설교 잘하는 목사님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와서 교회를 선택하는데 설교를 듣고 선택한다고 하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목사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장로님, 교회 분위기 보고 사람들 보고 오는 거예요.
장로님이 열심히 전도하니까 오시는 거예요.“
그러자 장로님
”아니예요, 목사님, 지난주에 오신 분도 목사님 설교 듣고 온거예요.“

교인들은 참 이상합니다.
목사를 들어다 놨다 합니다.
내가 설교를 잘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도 은혜 받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설교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은혜 받았다고 합니다.
요즘 그런 상태였습니다.
’설교가 어렵구나. 다른 사람들도 설교를 잘하는구나‘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이 설교로 전도했다고 하니 다시 정신을 번쩍 차리게 됩니다.

목사는 설교에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예배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설교!
가까이서 이야기하지 못해도,
서로를 잘 알지 못해도,
설교를 통해서 만나고 위로하고 축복합니다.
그런데 그 설교가 바로 전도였습니다.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귓전에 맴돕니다.
”이제 목사님이 전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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