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의 욕심
발람의 욕심
  • 이구영
  • 승인 2022.07.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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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서 탈출해서 광야에서 40여년을 살아가던 때, 그들은 한 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아니라 가나안을 향하여 꾸준히 이동을 하던 사람들이다 보니까 이곳저곳에서 전쟁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군사들의 숫자만 60만 명이었고, 전체 인구는 200만 명이었습니다. 이 많은 무리들이 움직이다 보니까 주변 국가들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땅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람과는 화친을 맺고 선물을 주고 그 땅을 지나가지만, 우리 땅을 통과 할 수 없다는 사람들과는 결국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40여년 여정의 거의 끝에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 입구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모압이라는 거대한 민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모압 사람들이 살던 평지는 약 20km 정도 되는 광활한 초원지대이었습니다. 모압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후손들이다. 따지고 보면 이스라엘 민족과는 친척뻘 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여호와 유일 신앙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에 형제 나라인 이스라엘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고 있었고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모압의 왕은 발락이었습니다. 그는 여기저기서 모은 정보를 통해서 이스라엘을 알고 있었습니다.
- 강대국 애굽에 큰 상처를 주고 탈출한 이야기,
- 광야에서 40여년을 사는 동안 아모리 사람들 중심의 많은 부족들을 쳐부순 이야기,
- 그리고 가나안을 향하여 가면서 지금 모압 국경에 거의 도착한 이야기 등입니다.

모압 왕 발락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통과 시켜주어야 하나? 전쟁을 해서라도 막아야 하나?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마치 중국이 우리나라를 통과해서 일본과 전쟁을 하겠다고 할 때 우리나라가 경부고속도로를 통과하세요! 할 수 있을까요? 만약 경부고속도로를 오다가 대전 즈음 와서 갑자기 군대의 방향을 내륙을 돌려서 우리나라를 공격하면 어떻게 해요? 그게 쉽지 않은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과 회의 끝에 발락은 전쟁 쪽으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통과하지 못하도록 막자!! 우리 국경을 넘어오면 전쟁을 하자!! 그리고서는, 어떻게 전쟁을 해야 하는지? 승산은 있는지를 계산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약간 밀릴 것 같았습니다. 참모들을 모아 작전을 짭니다. 모압 왕 발락이 상황설명을 한 후에 내린 결론은 일단 전쟁을 하기 전에 아주 영험하다는 주술사를 불러서 저주의 굿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의 승패가 육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에 있음을 알기에 일단 절대적인 신께 빌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소문을 해 보니까 발람이라는 아주 용한 주술사가 있었습니다. 발람이라는 주술사는 혼합종교를 믿는 사람입니다. 하나님도 믿고, 온갖 귀신도 다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발람도 하나님을 알고는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혼합종교를 믿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하여 알고는 있고, 이스라엘 민족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주를 위해 섣불리 가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워낙 많은 돈을 가지고 와서 초대를 하니까 망설여집니다. 결국 발람은 모압으로 이동을 했고, 끝내 저주는 하지 못하고 축복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모압 왕 발락이 묻습니다. 네가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못하겠다면 하지 말아라! 그 대신에 우리가 이스라엘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어라! 발람은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떠나시게 하면 됩니다.’ 발락이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과 이스라엘을 떼어 놓을 수 있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제일 싫어하시는 일을 하게 하면 됩니다.

그게 뭡니까? 우상숭배와 불의함입니다. 모압의 여인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의 남자들을 유혹하게 해서, 그들을 술자리로 초대하게 해서 그들의 몸과 마음을 빼앗으세요! 그러면 그들은 여자들에게 빠져서 하나님도 잊고, 공동체도 잊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서 떠나실 것이니 그때 이스라엘을 공격하시면 됩니다.

발람은 작전을 가르쳐줍니다. 악한 사람들과 한 통속이 되어 살게 됩니다. 꾀를 내어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합니다. 결국 발람의 계략대로 발락은 이스라엘 진영근처에 모압의 미녀들을 풀어 놓습니다. 이스라엘 남자들이 유혹에 넘어갔고 술자리에 하나 둘 찾아오게 되었고, 거룩성을 잃은 이스라엘에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게 됩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계 2:14] 그러나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 거기 네게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있도다 발람이 발락을 가르쳐 이스라엘 자손 앞에 걸림돌을 놓아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느니라

결국 발람은 하나님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심을 놓치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무리와 어울리게 되고, 그들에게 영적인 비밀을 가르쳐주고 악한 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돈은 좀 벌고 재밌게 살았는지는 몰라도 그의 최후도 비참합니다.

[수 13:22]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살륙하는 중에 브올의 아들 점술가 발람도 칼날로 죽였더라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하나님께 전념하지 못하는 시대에 발람을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줄 알면서도 정과 욕심에 메여서 죄와 더불어 살다가 죄인이 되어비참하게 죽은 사람 발람! 닮고 싶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분의 말씀에 전념해서 사는 사람들! 그 사람들만이 유혹을 이길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발람을 묵상하며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진리를 또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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