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목사, 연재를 다시 시작하며...
그림 그리는 목사, 연재를 다시 시작하며...
  • 서정남
  • 승인 2022.07.20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는 지난해 초부터 kmcnews에 연재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해 여름도 장마가 꽤 길었지요. 장마에 코로나까지, 지하교회들은 참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탈 지하를 할 셈으로 교회를 인근 1층으로 이사하여 리모델링까지 했건만 설상가상으로 건물주가 바뀌면서 오피스텔을 신축한다고 이전을 강요했습니다. 이런 심란한 상황들이 kmcnews 기고를 중단하게 하였습니다.

연말이 되면서 하늘 길이 열리자 저는 호주에서 혼자 지내는 아들도 만날 겸, 호주 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17년 만에 제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옛날 대학 청년부원이었던 제자들도 대부분 모였습니다. 저는 주름이 늘었고 그들은 가족이 늘었고~ 성령충만했던 그들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교회에 소홀하고 영혼들은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17년만의 즉석 부흥회는 그들의 심령을 터치하였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주님께서 저의 언행 하나를 떠올리게 해 주셨습니다. 이전에 호주에서 한국으로 신학공부하러 가면서 "주님 목사 안수 받고 올께요" 제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타국이 싫어서 애써 외면하고 지냈던 것입니다. 주님은 그 말을 기억나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최근 들어 거듭 닫혀지는 문들을 느끼며 향방에 대해 금식기도하며 여쭈었기에 주님의 의도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호주에는 30년이 더한 역사의 기독교 잡지 [크리스챤 리뷰]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를 '그림 그리는 목사'라고 취재하여 4페이지에 걸쳐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더니 대표께서 제 작품으로 전시회를 해서 귀사가 추진하는 다큐멘타리 제작에 수익금 후원을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그 선한사업이란 6ㆍ25때 호주군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가평 전투에서 대규모의 중공군을 후퇴시킨 역사가 있습니다. 그 승리를 기리며 지금까지 호주 육군은 매년 4/24일을 [가평의 날]로 정해 축제를 갖는다고 합니다. 그뿐아니라 참전용사들은 사는 지역의 길까지도 가평로드, 가평스트리트로 바꾸어 부른다는 사실을 잡지사가 발견하였고 가평 지명이 호주 내에 12곳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 역사와 생존자들의 다큐멘타리를 제작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내년에 한국에서도 방영될 예정인가 봅니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아픔을 보며 한국의 70년 전을 돌아보게 되었고, 호주는 젊은이들을 한국 전에 보내주었고, 선교사도 보내준 나라이고, 또한 저를 호주 국민으로 받아준 고마운 나라이기에 주저함없이 승락하였습니다. 이러한 일연의 사건들이 제 호주귀환에 도화선 역할을 한 것입니다. 반년을 거쳐 초 여름날, 호주는 초 겨울이 시작될 즈음, 다시 시드니 시민이 되었습니다. 성화 전시회도 순적히 시작되었습니다.

지구 남반부 소식과 삶, 그리고 사역의 이야기 등을 편하게 전해 달라는 편집자님의 요청따라 그림에 이어 글도 조심스레 다시 써보면서 시드니에서 서정남목사 인사드립니다.
지금 여기는 겨울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