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만난 엄기호 선교사
베이징에서 만난 엄기호 선교사
  • 주성호
  • 승인 2012.10.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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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베이징에서 만난 엄기호 선교사

3년 전 베이징에서 서베드로 선교사가 초청한 자리에 엄기호 선교사가 찾아와 로마서 강의를 청강했다. 그는 다음번 기회에 강의를 요청하기에 로마서 부록 부분에 있는 강해설교 요약 부분을 중국어로 번역해 준다면 출판해 가지고 와서 강의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분량이 60페이지에 불과하니 두 달이면 번역이 가능하다고 하기에 다음번 강의를 약속하고 돌아왔다. 정확히 두 달이 지나 메일로 번역본을 보내왔기에 한중 대조 판을 인쇄하여 약속대로 베이징에 갔다.

엄선교사에게서 받은 인상은 영성과 지성을 갖춘 성실성이었다. 약속대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을 때 둘째 아들 마가가 영접했고 바로 택시로 선교사 집에 도착해 게스트 룸에 거하게 되었다. 집안에서 풍기는 모습은 검소했고 화장실 변기에 달린 물 내리는 꼭지가 고장 났는데 노끈 처리를 한 것으로 보아 분위기 파악이 되었다.

더욱 큰 감동을 준 것은 게스트 룸은 비어놓고 전용으로 사용하면서 두 아들은 한방에 2층 침대를 놓고 문대신 커튼을 쳐 놓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불평이나 불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하는 점이다. 요즈음 자식 놈들이 어떠한데 저럴 수가 있는가? 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큰 아들 마태는 베이징 대학 대학원에, 둘째 아들 마가는 칭화대학 대학원에 국비생으로 입학했는데 학비는 물론 용돈까지 받으며 공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두 형제 모두 알바하면서 밤 12시 가까이에 귀가하며 새벽 가족기도회는 메일 드리는 분위기에서 규칙적이면서도 철저하게 신앙적으로 생활화 된 상태였다.

둘째 아들 마가가 로마서를 중국어로 번역해 주었는데 책 표지에 주성호 저, 엄마가 역에 대해 유명한 주성호의 책 역자가 되어 행복하지 하고 묻자 흐뭇해하는 모습에서 부탁을 하게 되었다. 이미 한국에서 손녀 예랑이가 한국어로 파워포인트를 제작해 주어 가지고 왔는데 내일부터 시작해야 됨으로 130겉을 중국어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새벽 3시까지 다 만들어 주어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중국어 화면으로 설명했을 때 한족들의 반응은 절대적이었다.

이미 엄선교사는 물론 사모님도 중국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을 정도니 완벽한 중국어로 통역이 가능했고 마태와 마가가 통역에 동참함으로 감동을 더해 주었다.
엄선교사는 어떤 분인가? 18년 전 UBF 선교사로 중국에 와서 처음부터 교단이나 교회 배경 없이 자립정신으로 오늘에 있게 한 보기 드믄 선교사였다. 그러기에 더욱 마음이 통했고, 더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게 되었다.

이런 배경과 정신으로 신학교를 운영해 왔기에 신학생들의 자질이나 성경 수준도 타 신학교와 차원을 달리함을 쉽게 엿 볼 수 있었다. 이미 철저하게 말씀 위주로 양육되었기 때문에 강의 분위기 뿐 아니라 반응 또한 좋았다. 더구나 강의 도중 임원들과의 간담 시간도 특이했고, 마음 놓고 찬양하는 분위기 엇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강의를 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 강의가 가능했다고 본다.

소형 아파트에서 엄선교사의 가족들과 4박을 하면서 특별히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 것은
첫째 검소한 생활이 일상화 되어 불만이나 불평이 발생할 여지가 없는 점이고
둘째 사모님의 헌신적 섬김으로 주변 학생들에게 까지 감화를 주고 있는 점이고
셋째 두 자녀의 생활태도가 요즈음 자식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모습에서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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