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에서 열린 저력 있는 큰 행사
감신대에서 열린 저력 있는 큰 행사
  • 민돈원
  • 승인 2022.06.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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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강사 길원평교수

어떤 일을 꾸준히 지속한다는 것은 가히 쉬운 게 아니다. 예컨대 그 일을 기획하고 누군가를 매달 그 행사 컨텐츠에 충족한 강사로 섭외해야 하고, 여기에 사람이 동원되도록 하기까지 총체적인 시나리오를 구상하여 시행하는 일을 본의 아니게 지난 2년여 동안 섬겨왔다. 그 행사가 바로 어제 27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열린 감리회 거룩성 회복기도회&세미나이다. ‘감리회 거룩성 회복 협의회’(이하 감거협)가 시작한 행사다. 감리교회 목회자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이다. 창립 동기는 지난 2년 전 감리교회 안에 성경을 왜곡하고 감리회 교리와 장정에 범과로 규정하는 동성애 찬성과 옹호자들의 빗나간 집단행동을 접하면서부터다.

횟수를 거듭해오면서 특별히 이번 행사는 여느 때보다 우리 모임의 실행위원들이 지난달 회의에서 결정하기를 최대한 많은 인원이 참석하자는 뜻을 모아 준비해왔다. 감신대 중강당 규모가 만석일 경우 180석이었다. 이에 100~150명 목표로 잡고 우선 이를 위해 실행위원들 각각 동원할 명단을 사전 등록을 받아 제출토록 의무화했다. 대상은 목회자는 물론 모든 평신도를 망라한 역대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기획하였다, 몇몇 준비위원들이 행사장인 감신대 중강당을 1주일 전 답사하여 시설을 점검하였다. 중식 장소는 교내 학생식당으로 선정했다. 100명을 목표로 식사인원을 셋팅했다. 주차권도 30매를 예약했다. 강사는 일찌감치 두 분 -길원평 석좌교수(한동대)와 정소영 미국변호사(세인폴 아카데마 대표)-를 선정했다. 1부 설교로는 감신대에서 열리는 만큼 지난해 강사로 모신 적이 있었던 이후정 총장(감신대)으로 낙점했다. 특별히 교계와 나라의 심각한 현안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정치계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국민의 힘 윤상현 의원을 초청하여 당의 입장 내지는 본인의 개인적인 입장을 피력해주기를 요청했다. 그리고 모든 기도 순서자들을 맨투맨으로 연락하여 기도시간과 기도내용을 사전에 문서로 전해 주었다.

모든 행사 순서는 오전10시 50분 1부 예배를 시작으로 오후 1시에 끝나는 2시간 10분짜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 각각 세부적인 순서는 다시 디테일하게 시간 배정을 하여 임사자들에게 일정 시간 초과하지 않도록 몇 번씩 주지시켰다.

예컨대 설교는 15분 이내, 격려사 및 의원의 차별금지법 입장은 3분이내, 세미나 강사는 각각 15분, 40분, 그리고 합심기도회 마무리 기도자 여섯 분은 각각 2분 이내 등 총 25분을 배정하였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한 결과 당초 예상했던 참석인원을 초과한 사전등록자만 140명을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100명의 식당은 이미 예약한 터라 추가로 도시락을 40명을 주문해야만 했다. 그리고 당일 사전 등록하지 않는 분들까지 합하게 됨으로써 중강당은 거의 빈자리가 없으리만치 붐볐다. 주차권도 30매에서 40매로 추가 주문했다. 전체 끝나는 시간도 오히려 예정보다 15분이나 앞당겨 마쳤다. 퀄리티 있는 행사가 되려면 제시간에 마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취재하는 교계 방송 언론사도 CTS를 비롯한 국민일보, 하야방송, 크리스천 투데이, 기독일보, 교회연합신문, 모닝포커스 등 다수가 취재하였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동성애 반대 대책위원회 임원들 세 분도 참석하는 등 타 교단 목회자 및 평신도도 함께하는 뜻깊은 행사로 치러졌다.

사실 우리 모임은 출발부터 감리회 본부에 속한 단체가 아니기에 어떤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가 없다. 하지만 감사한 것은 우리 위원들 스스로 자발적인 후원금 내지는 우리 모임을 초청하는 교회에서 일체의 비용을 부담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한 번도 부족함이 없이 하나님의 은혜로 필요 이상으로 채워지고 있기에 계속해 오고 있다. 이번 같은 경우는 교회가 아닌 학교이기에 일체의 비용을 우리 스스로가 마련해야만 하는 행사였다. 더욱이 예전보다 수배의 인원이 참석하기에 예상지출 비용 역시도 수배가 되어 재정확보도 마련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비용 역시 채워지고도 남음이 있었다.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이거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이 일, 그러다 보니 더러 일하다 힘들 때가 있다. 그것은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뒷짐 지고 침묵하며 관망만 하는 교회들에 대한 인간적인 야속함과 무관심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격려하기를 누군가가 아니면 안 되는 해야 할 일 - 인기 없는 일, 이름도 나지 않고 폼나지도 않는 자리,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야만 하는 일 - 이라고 여기기에 지난 2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려왔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그 모든 것은 단 하나, 어떤 상황이 온다 할지라도 내 생명의 근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내 생명을 걸겠다는 거역할 수 없는 사명 - 매 순간 성령의 강권하심 -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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