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장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2
기독교 장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2
  • 안양준
  • 승인 2022.06.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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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성경적 근거

2. 왜 기독교 장례에서는 향을 피우면 안되는가?

기독교 장례에서는 향을 피우지 않는다는 사실을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유족들 중에 “조문을 오시는 분들을 위해 예우 차원에서 향도 피우고 절도 하도록 하는 것이 그리 문제될 것이 있겠느냐?”고 항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누군가가 “왜 기독교 장례에는 향을 피우면 안되는가?”라고 물을 때 이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기독교 장례는 원래 그런 거야.”라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향을 피우는 문제에 대해서는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기도 어렵고 그런다고 바로 이해하거나 수긍하게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답을 성경에서 찾아보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바른 지식을 갖출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애굽기 25장에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의 산이라 불리는 시내산에 머무를 때 모세가 산 위에 올라가 40일 동안 여호와의 장막 즉 성막을 지을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 무릇 내가 네게 보이는 모양대로 장막을 짓고 기구들도 그 모양을 따라 지을지니라”(출 25:8-9)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장소로서 성소와 그에 따르는 기구들을 지을 때 임의대로 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모양을 따라 지을 것을 명령하셨다. 

그때 휘장을 두고 구분된(출 26:33) 지성소와 성소, 언약궤가 위치한 지성소가 아닌 성소에는 무엇이 있었는가? 성소에 위치한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분향단으로 이에 대해서는 출애굽기 30장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분향단은 가로 45cm, 세로 45cm, 높이 90cm의 직육면체로 조각목(아카시아 나무)에 바닥을 제외한 부분을 정금으로 싸도록 하셨고, 아침과 저녁, 매일 두 차례씩 향을 사르는데 대대로 여호와 앞에서 끊지 말라고 명령하셨고, 이 제단이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하다고 하셨다.

‘지극히 거룩하다’라는 수식어는 지성소에만 사용되었는데 단 하나의 예외로 분향단에 사용된 것은 분향단이 지성소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향의 제조법은 소합향, 나감향, 풍자향을 같은 분량으로 유향에 섞어 만들고 소금을 쳐서 성결케 하도록 하는데 문제는 “네가 여호와를 위하여 만들 향은 거룩한 것이니 너희를 위하여는 그 방법대로 만들지 말라 냄새를 맡으려고 이 같은 것을 만드는 모든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출 30:37-38)는 말씀에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살라 대대로 끊지 못하도록 하셨던 여호와를 위하여 만든 지극히 거룩한 향...

히브리서 7장 27절에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는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속죄의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구속사를 완성하심으로 구약시대 매일같이 반복했던 제사는 더이상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당연히 제사의 일부였던 아침저녁으로 사르던 향도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5장 8절에 “향은 성도들의 기도들이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구약시대 성소의 분향단에서 살라지던 향은 신약시대 성도들의 기도를 예표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장례지도사 교육 중에 제사를 집례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필수 과정이다. 제사를 집례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가? 제사상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낼 사람들을 모은 후에 분향강신(焚香降神)을 하는 것이다.

쉽게 해석하면 향을 피워 귀신을 부르는 것, 즉 향 내음을 맡고 귀신이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례식장에서 향을 피우는 것이 어디에 해당하는가?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방법이 아닌 임의대로,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목적이 아닌 귀신을 부르는 목적으로 피워지는 향은 구약시대에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에 해당하는 엄청난 죄악이요, 신약시대에 와서는 이미 폐하여져 성도들의 기도로 대체되었기에 더이상 필요치 않는 것이기에, 그럼에도 무지함으로 기독교 장례에서 이를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면 촛대에 불을 켜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을 할 수 있을까? 물론 촛대에 불을 켜는 것에도 별다른 의미를 둘 것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성경적 해석이라는 말로 꿰어맞추는 방식이 될까 하여 곤란스럽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그리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성경에 촛대는 교회를, 별은 교회의 사자 즉 영적 지도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계 1:20) 별을 붙잡고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분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늘 교회에 관심을 두시고 영적 지도자들을 붙들어 세우신다고 할 때 첫 번째 성경적 근거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명령으로 영적 지도자가 기독교 장례를 앞장서서 인도해 나갈 때 주님께서 그를 붙들어 세워주시고 교회를 상징하는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지켜주시는 것처럼 기독교 장례도 지켜주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는 자의적인 해석이기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못된다고 여겨진다. 결론적으로 기독교 장례에서 먼저 가신 분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이 구약에서 향을 사르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기에 향을 피우는 우를 범하는 것보다 기도하는 것이 성경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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