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11] 시대정신에는 장사가 없다.
[특별기획 11] 시대정신에는 장사가 없다.
  • 송양현
  • 승인 2022.05.15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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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회연구원 공동기획, 위드코로나를 위한 제언
천안 하늘중앙교회 사례(유영완 목사)
하늘중앙교회 유영완 담임목사
하늘중앙교회 유영완 담임목사

충청연회 하늘중앙교회 유영완 목사는 지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히려 교회가 성장했던 사례를 얘기하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힘을 내라고 제언했다.(인터뷰 방식을 질문이 아닌 1인칭 시점으로 풀어냈다.)

예수 외에 바꿀 수 있으면 다 바꿔라!!

코로나에 아무도 예측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것을 누가 감당하겠습니까? 한 나라나 어느 특정 지역이 맞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가 다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생각 했습니다. 둘 중 하나다!! 바람과 맞서서 그람을 맞던지, 아니면 바람을 등에 지고 바람을 타고 날 것인지...

코로나가 터지고 교회 구성원들에게 얘기 했습니다. 예수와 진리, 예수의 구원과 하나님의 말씀! 이 두 가지만 붙들고 가고 나머지는 시대에 맞게, 다음세대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소모성에 얽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과감하게 결단 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대구에서 코로나와 신천지가 너무 크게 터져서 그렇지 가장 먼저 코로나가 전국으로 번지게 된 사건이 천안 줌바댄스에서 강사가 전국으로 퍼트리면서였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교회가 문을 강제적으로 닫은 지역이 천안이었습니다. 그때 버틴다고 버틸 상황이 아니었기에 차라리 발 빠르게 모이는 것이 불가능함을 인정하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속회도 못 모이고 대면예배도 못 모였습니다. 선택의 여지없이 바로 영상예배로 전환했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런데 엄청난 노력에 비해 많은 인력과 엄청난 장비가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핸드폰 하나로 간단하게 3분 설교 영상을 찍었습니다. 거창하게 스튜디오 만들고 전문 영상장비 이런 거 없이 정말 절박하고 막연했기에 손에 있는 핸드폰 하나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식구들만 모일 수 있었습니다. 교회 전도사 한명이 담임목사 설교를 3분으로 줄여서 3분 스피치로 만들어서 SNS를 통해서 보내서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나 홈페이지 접속 등 이런 것은 나이가 많은 교인들에게는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냥 문자로, 카톡으로 보내서 클릭만 하면 3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속회가 모이지는 못했지만 속회를 3분 설교로 각 가정에서 대체해서 가정속회를 드렸다. 그랬더니 속회가 3년간 성장했습니다. 속회 헌금 통계가 코로나 3년을 지나면서 오히려 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속회에 참석 못했던 사람들이 오히려 혼자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속회 헌금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속장들이 3분 설교 영상을 시청했는지 안했는지 전화로 확인을 했습니다. 오히려 속회 조직이 살고, 속회 예배가 살아났습니다.

코로나 같은 위기나 전쟁 같은 재난 상황에서는 교회보다 가정교회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어떤 사회주의 국가가 와도 가정을 해체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출발은 가정입니다. 교회의 원 생명력은 가정에 있습니다. 교회는 무너져도 가정은 못 무너트렸습니다. 코로나가 교회 예배는 막았지만, 가정교회는 못 건드립니다. 그래서 속회 3분 설교 영상에 이어 주일 가정 예배서를 아주 쉽게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과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기에 정말 쉽게, 유아부 담당자까지 배석해서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정예배와 가정속회를 철저히 구분했습니다. 가정예배는 헌금이 없습니다.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계좌이체를 했습니다. 그러나 속회는 속장들이 체크를 했습니다. 가정속회를 드렸는지 아닌지, 은혜 받은 말씀이 무엇인지 등을 전화로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방역수칙도 바로바로 전할 수 있었습니다. 속장들이 교회 행정과 조직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덕에 모이지는 못해도 행정과 조직이 살았고 그 결과 하늘중앙교회는 모이지 못했지만 살아있는 공동체가 됐습니다. 특히 부목사들을 통해 일괄 문자로 교회 소식을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속장들이 거짓과 부정 없이 교인들에게 교회 소식이 전달되고, 반대로 교인들의 상황이 교회로 전달 되도록 했습니다.

공교회성 회복과 사회적 구원

교회 조직과 행정만 살아난 게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잃어버렸던 공교회성을 회복했습니다. 큰 교회가 사회적 책임감이 더 크다는 것을 전 교인들이 느끼고 신앙이 성숙됐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자연스럽게 교인들의 상황을 알게 되고 장로, 권사 등 교회 직분자들도 코로나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눈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업하고 자영업하는 분들이 어려울 때 그때 그때 직분을 막론하고 교회에서 일정금액을 그때 그때 돕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월세 내는 지방내 비전교회들 월세를 1년간 부담해주기로 교회가 결정하고 도왔습니다. 그래서 고난주간 헌금 전부를 사용했고, 소문이 나서 충청연회 전체로 퍼져나가게 됐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선교사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현지에서 할 수 있도록 선교비를 보냈고, 선교지 현장이 봉쇄 됐을 때 선교사들로 하여금 구호품을 현지인들에게 보내도록 했습니다.

공교회성 회복, 사회적 구원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돈이 들어가는 게 당연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헌금들이 줄었다고 하는데 저희교회는 10여 년 전부터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십일조는 큰 액수이고 재정부가 회계 처리하는데 어려움도 있고 해서 되도록 계좌이체를 할 수 있도록 교인들에게 안내했고, 교회 재정과 교적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모든 걸 공개했습니다. 그 덕에 코로나 3년간 하락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2년차부터는 십일조가 늘었습니다. 아마도 교회가 헌금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데 더 많은 교인들이 공감하고 성숙된 신앙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공교회성, 사회적 책임은 물질적 후원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큰 교회도 동영상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데 작은 교회는 얼마나 막연하고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영아, 유치, 유아, 유년 등 각 부서별 영상을 제작해서 무료로 원하는 교회에 배포했습니다. 대신 하늘중앙교회 이름을 넣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큰 교회가 시스템을 자기들만의 것으로 쓰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게 됩니다.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제작을 해서 배포를 하되 교단이나 교회 상관없이 형편이 되지 않고 필요한 교회는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했습니다.

결국 코로나 3년이 교인들을 성숙 시켰습니다. 교회가 무너져버린 공교회성 회복을 스스로 하는 길을 찾게 됐습니다. 큰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는 존 웨슬리의 사회적 구원을 실천하게 됐습니다.

샛강이 살아야 큰 강이 산다!

코로나시기에도 매일 전도대가 유지됐습니다. 코로나시기에 무슨 전도인가? 욕먹을 짓이라고 대부분 교회가 멈췄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성전 건축하고 나서 우리교회를 채울 것이 아니라 비전교회와 정체된 교회를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전도대를 만들어 목요일마다 전도대학과 함께 원하는 교회들이 참석하도록 했고, 원하는 교회에 가서 전도를 해주도록 했습니다. 농어촌교회, 비전교회가 살아야 큰 교회도 살 수 있다는 목회적인 뜻을 교인들에게 전했더니 종자돈이 한 달 만에 1억이 모아졌습니다. 그리고 35명의 전도대가 거의 매일 전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 할머니들이 목요일마다 교육받으러 오는 분들을 위해 손수 밥을 지어주시려고 교회에 봉사하러 나왔습니다.

물론 코로나시기에 모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도대원들이 쉬지 않고 인근 상가를 돌았습니다. 코로나 때 제일 어려운 곳이 상가들 특히 자영업자들, 식당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객지에서 와서 장사하겠다고 시작한 사람들은 의지할 데도 없고, 하루 한 그릇 식사 팔면서 버티기 힘들 외롭고 고독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식당에 전도는 커녕 예수의 예자도 꺼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전도대들이 돌아가면서 들리고 위로해주고 매출 올려주고 담임목사가 가서 심방해주고, 인터넷에 후기 달아주면서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코로나 상황에서 기존신자도 않나오는데 1년에 380명씩 전도됐습니다. 지역사회와 유기적 관계도 형성이 됐습니다. 기존 교인들은 심방도 거절하는데 오히려 초신자들에게는 심방을 활발히 했습니다.

진정으로 코로나를 타고 넘어서 은혜입니다!!

지역사회와 형성된 유대감

하늘중앙교회는 제가 처음 교회 부임했을 때 교회가 아니라 지역사회를 품고가자라고 기도했습니다. 젊은 시절 담임목회자가 됐을 때 그 곳에서도 교회 목사가 아니라 마을 목사로 지역 사회와 함께 했었습니다. 시골에서 목회하면서 마을에 필요한 대소사 일은 물론이고 지역 아동들을 위해서 당시 선교원도 만들어서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중앙교회에 와서 충청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방과후 교실을 시작했고, 독거노인 돕고, 해비타트 운동을 했고, 최초로 이동목욕봉사 차량 만들어서 일주일에 이틀씩 목욕봉사를 했습니다. 대형 트럭으로 이동빨래방을 무료로 봉사하기 시작했고, 2천 년대부터는 다문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천안지역에 공단이 생기면서 외국인들이 와서 무시당하고 외롭게 지내는 것을 교회가 품기 시작해서 지금은 10개 나라 예배가 각각 진행됩니다.

이런 운동은 교역자가 못합니다. 평신도들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평신도들 교육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책임, 공동체성 등 웨슬리정신을 교육이 지역사회를 품고 소통하게 만들어 줍니다. 감리교회 정신만 제대로 배워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것은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리교회의 본질 회복으로 자연스럽게 교인들의 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위드코로나 시대 제언

존 웨슬리의 정신과 가치를 현대에 맞게 잘 적용하면 정말 탁월한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위드코로나 혹은 코로나가 끝나간다고 해서 성전예배 회복이 생각만큼 빨리 되지는 않습니다. 그 말은 즉 교인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자기 삶에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왜 회복이 느리냐? 그분들이 왜 돌아오지 않느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면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예수가 성육신 하셨듯이 그들의 자리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년이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미 습관에 타성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느리지만 회복은 될 것입니다. 서서히 회복되면서 다시금 신앙생활의 필요성, 절박성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음세대와 선교에 대한 열정이 절대로 식어서는 안 됩니다. 결과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늘중앙교회는 지금도 새벽에 40분 이상 교역자들과 교인들이 중보기도 합니다. 밴드에 기도제목을 공유하고 그 기도제목을 위해 모두가 함께 기도합니다. 그리고 출세보다 신앙의 세대 계승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첫 주일은 전세대 통합예배입니다. 출세보다 믿음을 잘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모가 자녀들에게 교육 시켜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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