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누룩의 비유(미 13:33)
18. 누룩의 비유(미 13:33)
  • 주성호
  • 승인 2022.05.0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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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의 겨자씨의 비유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보잘것 없이 시작된 천국이 크게 성장할 것을 보여주었다면(외적성장) 누룩의 비유는 부패와 타락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본문에서는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음을 강조하며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작용하므로 반죽의 질을 변화시키듯 천국의 내면적 변화의 모습을 가리킨다.(내적 성장)

첫째: 누룩의 성격

1) 악한 자를 상징하는 누룩: 악한자로 상징되는 누룩은 구약에서 71회, 신약에서는 17회나 부패하고 부패시키는 뜻으로 성경에서 대부분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었다.(출 12:15, 레 2:11, 고전 5:6-8, 갈 5:9) 예수께서는 친히 표현한 것 가운데 헤롯의 누룩,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으며(막 8:15, 마 16:6,12) 바울도 누룩을 발전하여 가는 죄의 상징으로 사용했다(고전 5:6-8) 악한 의미로 사용되는 사회의 부패는 물론 교회 내에 전파될 악의 오명을 상징하며 오늘에도 경계해야 될 요소이다.

2) 하나님 나라를 상징하는 누룩: 다른 한편 누룩은 악한 세상에 침투하여 은밀하게 작용함으로써 사회와 사람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킴으로 하나님 나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의 겨자 씨의 비유가 외적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비해 누룩의 비유는 내적 성장의 모습에 대한 설명이다. 이 비유의 중심 인물로 나오는 여자는 교회를 가리키며 복음은 교회를 통해 사회 각 전반에 침투하여 영향력을 행사하므로 결국 그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사실 겨자씨와 같이 보잘것 없었던 예수의 복음이 놀라운 힘으로 역사한 것은 사실이다.

둘째: 누룩의 역할

1) 부풀게 하는 누룩: 가루는 빵이 아니며 가루 자체만으로는 빵이 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누룩 없이 가루만으로 삶을 꾸려가려 하지만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가루 서말은 1에바(약 22L) 로 10인 가족의 하루 식량에 해당하며(출 16:33) 한번 반죽하기에 알맞는 양인데 누룩은 적은 양이지만 많은 가루 속에 넣어 반죽하면 점진적인 내적 변화를 일으켜 전체를 부풀게 한다. 그러므로 누룩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불완전한 세상에 들어가 섞이어 일할 때 놀라운 일을 하게 된다.

2) 변화시키는 누룩: 언제나 하나님 나라 일은 많은 양의 누룩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적은 양이지만 반죽 전체를 부풀게 하므로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는데 빵을 부드럽게 하고 메마름을 제거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누룩의 작용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점진적으로 끊임없이 진행된다. 그러므로 인내로 기다려야 하고 결과는 반죽의 질을 완전히 변화시킨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여전히 전과 똑같은 사람이지만 그는 변화받은 사람으로 질이 다른 하나님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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