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혜미야 기도의 특징
느혜미야 기도의 특징
  • 이구영
  • 승인 2022.04.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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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혜미야는 당시 중동의 패권을 잡고 있던 페르시아의 황제 아닥사스다의 술 맡은 관원장이었습니다. 요즘으로 하면 대통령 비서실장 정도의 지위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이방인으로 살아가던 때, 느혜미야는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탁월한 실력으로 나라의 고위직 관료가 되어 살았습니다. 그는 실력도 좋았지만 믿음이 탁월한 사람이었습니다. 축복을 사명으로 알았습니다. 은혜 받고, 축복 받는데 머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받은 은혜를 어떻게 보답하며 살까를 고민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주신 복을 누리며 살던 사람이 아니라 이 복을 어떻게 나누며 살까를 생각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잘 살고 있는 느헤미야는 동생 하나냐로 부터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루살렘에 돌아간 5만 여명의 귀환자들과 그곳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정치적으로 너무 약자이기 때문에 그 지방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고 살고 있고, 하나님 임재의 상징인 예루살렘 성벽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이 불타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느헤미야는 자기의 선조들이 살던 그 곳, 하나님의 도성이라고 불리던 바로 그 곳을 온전하게 만들고 싶은 거룩한 꿈이 생겼습니다. 그는 왕의 허락을 받아서 유다 총독으로 임명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100여 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예루살렘 성벽을 단 52일 만에 재건시킨 영웅이 되었습니다. 뿐이 아닙니다. 무너진 성벽만 세운 것이 아니라 인재양성을 하고, 믿음의 길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과감해서 쳐 내며 정화작업까지 마친 사람이었습니다.

이 느헤미야의 이야기를 읽어 가다보면 저절로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분간하며 그 거룩한 길에 설 수 있었을까요? 성경은 그 비결을 그의 기도에서 찾아갑니다. 기간이 좀 길어도 습관적으로 기도하던 사람이 느혜미야 이었습니다.

[느 1:1-5] 1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의 말이라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기슬르월에 내가 수산 궁에 있는데

언제예요? 아닥사스다 왕 20년 기슬르월입니다. 기원전 445년과 444년경입니다. 기슬르월입니다. 느혜미야 1장 1절에 나오는 기슬르월은 바벨론식 달의 명칭에 따른 용어인데 태양력으로 따지면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에 해당됩니다. 이때는 겨울이라 파사의 왕이 수산궁을 떠나서 따뜻한 곳에 있는 다른 궁으로 옮겨가 있을 때입니다. 느혜미야는 왕이 없는 수산궁에서 추운 겨울에 고국 예루살렘이 황폐해져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기도를 시작하게 됩니다. 언제까지 기도합니까? 응답될 때 까지...

[느 2:1]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 니산월에 왕 앞에 포도주가 있기로 내가 그 포도주를 왕에게 드렸는데 이전에는 내가 왕 앞에서 수심이 없었더니

니산월 까지입니다. 태양력으로는 3-4월입니다. 11월 중순에 시작된 기도가 적어도 3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100일 이상 기도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혼자 기도하지 않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함께 기도했습니다.

[느 1:11] 주여 구하오니 귀를 기울이사 종의 기도와 주의 이름을 경외하기를 기뻐하는 종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오늘 종이 형통하여 이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였나니 그 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

기도가 방법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도가 방법입니다. 신앙의 선배들은 이 기도라는 방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분간했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힘을 얻었습니다. 기도가 시들해져가는 이 즈음에 다시 한 번 느혜미야의 기도를 생각하며 응답될 때 까지, 기도의 동지들과 함께, 같은 마음을 품고 기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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