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어떻게 할까요?
점심! 어떻게 할까요?
  • 신상균
  • 승인 2022.04.28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22일 금요일, 핸드폰에 문자가 왔습니다.
<종교시설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 해제 재안내>
물, 무알콜 음료외 음식 제공은 별도의 안내가 없는 경우 2022. 4.25(월)부터 가능합니다.
드디어 교회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성도들과 밥을 못 먹었는데,
밥을 못 먹어서 오후예배도 드릴 수 없었는데
이제 마스크를 빼고는 모두 정상화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기쁜지...

4월 25일 월요일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네 목사님”
들뜬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상대방 목사님의 걱정스런 음성
“목사님, 다음주부터 어떻게 해요?”
“예. 뭘요?”
“점심식사요.”
“저희교회는 5월 첫째주 선교회 모임하고, 둘째주는 경로잔치하고, 셋째주부터 식사하는데요. 왜요? 목사님”
“우리교회는 밥을 하지 말자고 하네요.”

4월 26일 화요일, 핸드폰이 울립니다.
다른 목사님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음성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무슨일 있어요?”
“네, 기도원에 가요.”
“역시 목사님 대단하시네요. 코로나 풀리자마자 기도원을 가시고.”
그러자 목사님
“코로나 끝나고 식사하려고 했더니 식사를 하지 말자고 하네요. 그래서 기도원가요.”

4월 25일부터 교회는 밥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밥을 먹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왜 밥을 먹지 말자는 것일까요?
밥을 먹으려면 누군가 밥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밥을 안해보니 너무 편하고
밥 먹고 나서 치워야 하는데 안 치워도 되고
밥을 먹으면 오후예배를 드려야 하는데 밥을 안 먹으면 안 드려도 되고
그리고 매주일 빵이나 떡을 받으니 그것도 좋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밥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교회 총여선교회장도 걱정을 합니다.
“목사님, 주방팀 다시 모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죠?”

점심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로나 이후 교회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떤 교회는 점심을 먹지 말자고 하고
어떤 교회는 점심은 먹되 오후예배는 모이지 말자고 하고

우리교회는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매주 하는게 아니라 어떤 때는 선교회별 모임으로, 어떤 때는 속회별 모임으로 하려고 합니다.
또 선교회별 모임 때는 어르신 식사 대접하는 프로그램을 넣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후예배는 과거의 헌신예배에서 주관예배로 바꾸려고 합니다.
각 부서가 좋은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예전부터 생각하던 프로그램입니다.
교회학교 시절 2부행사, 또는 학습센터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오후예배는 활동적인 순서로 바꾸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지난 3주간 ’어떻게‘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예배는 어떻게 해요? 부활절 준비는 어떻게 해요? 점심은 어떻게 해요?
정말 코로나가 끝난 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코로나 끝나고 여행가고 밥 먹고 하는데,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데
교회는 코로나 끝나고 밥 안 먹고, 오후 예배 안 드리려고 합니다.
일상적인 삶으로 안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언제나 새로운 것 같습니다.

점심 어떻게 하나요? 먹어야겠지요.
그런데 그냥 먹는 것으로 끝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먹고 예배당에 앉아서 조는 예배가 아니라, 먹고 움직이는 활동적인 예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전도 예배, 봉사 예배, 심방 예배, 청소예배 등
선교회별, 속회별, 은사별로 다양한 오후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교회는 더 부흥할 것이라 믿습니다.
성도님들의 좋은 점은 목사가 하자고 하면 그래도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교회는 점심을 먹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후 예배도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더 활동적인 교회의 모습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점심, 어떻게 할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