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곡식과 가라지(마 13:24-30, 37-43)
16. 곡식과 가라지(마 13:24-30, 37-43)
  • 주성호
  • 승인 2022.04.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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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마태복음에만 나오는 곡식과 가라지에 관한 비유로 천국의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은데 사람들이 잠잘 때에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덧뿌린다. 밭 주인의 종들이 가라지를 뽑으려고 하지만 주인은 알곡까지 뽑힐까 염려하면서 추구 때까지 기다렸다가 추구할 때 곡식은 모아 곡간에, 가라지는 불사를 것이라 했다.

첫째: 씨 뿌림의 비밀(24-25)

1) 좋은 씨를 뿌리는 자(24, 37-38): 씨 뿌리는 자의 비유(1-8)가 복음 전파의 단계를 성명하고 있는 반면에 본 비유는 천국의 성장 단계의 모습으로 미완성의 현세적 천국에는 구원받을 성도와 저주받을 자가 함께 섞여 살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38절) 곧 선택받은 성도를, 밭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좋은 씨를 뿌리는 자는 인자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특히 좋은 씨를 천국의 백성이라 하지 않고 아들들이라 했는데 이는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수 있는 법적 소유자임을 나타내는 말이다.

2) 가라지를 덧뿌리는 원수(25, 38-39): 팔레스틴 지방에 서식하는 식물인 가라지는 보리와 비슷하므로 독보리라고도 하는데 보리밭에 기생하여 함께 자랄 경우 이삭이 필 때까지 거의 보리와 구분이 안되고 추수 때가 되어야만 구별이 가능해진다. 본문에서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며(38) 원수는 진리를 대적하는 마귀로( ), 사람들이 자는 동안 즉 안식을 누리는 어두운 시간을 택해 은밀하게 가라지를 덧뿌리는 악행을 저지른다. 어느 때나 인간의 삶과 목적 성취를 방해하며 불법으로 평화를 깨뜨리는 일을 자행한다.

둘째: 추수의 비밀(26-30)

1) 결실의 때가 옴(26-29): 어떤 곡식이든지 결실의 때가 오면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본문의 가라지의 경우 생장기에는 자기의 실체를 감출 수 있었으나 결실할 때가 되면 추악한 모습을 더 이상 은폐할 수 없게 된다. 종들은 좋은 씨를 뿌린 곳에 왜 가라지가 생겼는지 모르므로 제거하기를 원했으나 주인은 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악을 용납하거나 방치해서가 아니고 곡식을 보호하기 위함이므로 성도들은 악의 훼방을 인내로 견디며 최후의 승리의 날을 기다려야 한다.

2) 심판의 때가 옴(30, 40-43): 성경에서 추수는 최후의 심판을 상징하는 말로 자주 사용되었고 세상의 종말이라는 의미로도 쓰여졌다. 추수 때가 되면 곡식과 가라지가 쉽게 구별되고 가라지를 먼저 거두어 단으로 묶은 후 불질러 버리게 하는데 풀무불은 성경에서 두 곳에만(42, 50) 나타나는데 마태의 독특한 표현으로 불못(계 19:20), 또는 영원한 불(마 25:41)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곡식은 모아 하늘 곳간에 보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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