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어떻게 해요?
예배는 어떻게 해요?
  • 신상균
  • 승인 2022.04.14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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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 코로나 확진이 되자 목사님들이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모두 똑같이 묻는 말이 있습니다.
“예배는 어떻게 해요?”

목사에게 예배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가 확진이 되어 격리되면 예배를 어떻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은 확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되었다고 말하지 못하고 마스크 쓴채 예배를 드리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예배는 중요합니다.
부사역자가 있는 교회는 부사역자가 예배를 집례하면 되지만
부사역자가 없는 교회는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배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 목사님들에게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원로목사님에게 부탁드렸지요. 한번 모시려고 했는데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모셨어요.”
그러자 목사님들, ‘아하’하고 대답을 하십니다.
그러더니 또 묻습니다.
“새벽기도는요?”
저는 대답합니다.
“속장님들이 돌아가면서 해요.”
“하라고 한다고 해요?”
“네, 우리교회는 다 해요.”
다들 신기한가 봅니다.

당회때 제출하는 장로보고서에 보면 설교한 횟수를 적는 란이 있습니다.
그리고 권사보고서에는 기도회를 인도한 횟수를 적는 란이 있습니다.
그 말은 장로는 일년중에 설교를 해야 하고,
권사는 기도회를 인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목사가 장로에게 설교할 기회를 주지 않고, 권사에게 기도회 인도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장로와 권사는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설교와 기도회를 맡깁니다.
평신도주간과 교역자 성회 주간, 휴가기간, 그리고 목회계획을 세우는 주간에는 장로님과 권사님들이 돌아가면서 설교와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게 합니다.
집이 멀어도, 평소에 새벽기도에 오지 않아도 무조건 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우리교회 속장님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압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일주일동안 새벽기도를 인도하지 못했지만
속장님들을 세워 인도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인도할 때보다 많이 모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담임목사님이 안 계시니까 더 열심히 기도하기 위해 모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그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자기 순서가 가까이 오면 다른 이는 어떻게 인도하나 보기 위해 오는 것입니다.
이번주에도 많은 분들이 왔습니다.
평소에 새벽기도를 하지 않던 분도 왔습니다.

담임목사가 한주간 예배를 인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도님들은 여전히 예배를 잘 드립니다.
수요예배도, 새벽예배도, 주일예배도 잘 드립니다.
말씀을 잘 전하든, 못 전하든 상관없습니다.
진짜 신앙인들은 예배를 잘 드립니다.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예배는 목사님 때문에 드리는 것도 아니고
설교가 좋아서 드리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아주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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