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35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학술포럼’ 개최
개교 135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학술포럼’ 개최
  • KMC뉴스
  • 승인 2022.03.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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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지에 대한 과학신학적 고찰 :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중심으로”

- 한국 사회와 교회가 당면한 이슈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대안 모색의 장
- 첫 학술포럼 3월 28일 오후 4시 감신대 M+ 미디어센터
- 발표자 장재호 교수(종교철학)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매월 마지막 주에 교수 논문 발표회(감신교수학술포럼)를 갖는다. 감신대는 1900년 한국 기독교 최초로 신학잡지 「신학월보」를 발행했고, 지금까지 그 역사가 「신학과 세계」로 이어져 오고 있다. 신학잡지는 시대별 신앙과 사회의 중요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그에 대한 신학적인 대안 모색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감신대는 「신학 세계」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신학을 주도해오면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시대의 이슈를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관점에서 조명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인문학의 쇠퇴와 급격한 기독교인의 감소로 이러한 분위기가 위축되고 있으며, 코로나의 상황은 이런 환경을 더욱 심화시켰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감신대 교수들은 말씀으로 현장을 껴안았던 자랑스러운 신학전통을 이어가며 현재 한국 교회와 사회가 당면한 신학 이슈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그에 대한 대안을 여러 교수의 논문을 통해서 찾아보고자 한다.

‘감신교수학술포럼’은 3, 4, 5, 9, 10, 11월 말에 총 6번 개최된다. 첫 번째 논문 발표는 오는 3월 28일 오후 4시 감리교신학대학교 M+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되며, 감신대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방송 된다. 특히 이 논문 발표회는 온.오프라인으로 개방되고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어 신앙의 대중적인 관심과 참여가 기대된다. 포럼방식은 발표자의 논문 소개와 패널의 질문 및 토론에 이어서 함께 참관하는 교수, 목회자, 학생들의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진다.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첫 논문 발표자는 종교철학과의 장재호 교수이며, 발표 주제는 21년도 「신학과 세계」 겨울호에 게재한 “자유의지에 대한 과학신학적 고찰: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중심으로”이다. 장재호 교수는 영국 에딘버러대학교에서 종교와 과학의 관계를 다루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의 <과학과 종교 포럼>에서 피콕 상(2015)을, <과학과 신학 유럽학회>에서 ESSSAT 논문상(2018)을 수상했다. 《Are We Special? Human Uniqueness in Science and Theology》(Springer, 2017)를 공저했고, 《창조의 본성》(2016)과 《과학시대의 신앙》(2021)을 번역했으며, 2019년부터 감신대 종교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감신교수학술포럼’은 감신대 학부.대학원생은 물론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하여 토론에 참여 할 수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한 대학원 임진수 교무처장은 “올 한해 6번 개최되는 논문발표회를 통해 우리시대가 당면한 신앙적이고 사회적인 이슈에 대하여 심도 있는 신학적 성찰과 대안적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은 ‘오징어게임’은 정보통신사회가 고도화된 21세기, 신자유자본주의 세계화가 가져온 양극화 그리고 변화가 일상화된 뉴노멀의 현장을 걸어가는 한국교회에 어떤 책임윤리를 요청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명사적 변동 속에서 인간의 자유의지는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장 교수의 진지한 조망과 참가자의 신선한 대화가 기대된다.

첫 발표자인 장재호 교수의 발표 논문 개요는 다음과 같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는 존재하는지의 대한 논의는 오랜 기간 계속되었다. 자유의지의 존재 여부는 신학 전통에서 중요한 주제였으며, 동시에 현대 과학의 주요 이슈이기도 하다. 신학에서의 자유의지는 구원론의 관점에서 예정론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등장했고, 과학철학에서 자유의지는 뉴턴역학 이래 자연을 물리법칙에 의한 결정론적 작용으로 이해하는 상황 속에서 논의되지만, 둘 다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을 논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신학과 과학의 영역에서 모두 난제였던 자유의지의 문제를 발표자는 얼마 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Netflix)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흥행의 요소를 넘어, 여러 신학적·철학적 질문들을 제기하고 있는데, 특히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발표자는 오징어 게임을 중심으로 자유의지에 대한 과학신학적 담론을 제기한다. 먼저 자유의지와 예정론에 대한 신학적 논쟁을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어서 자유의지와 결정론에 대한 과학철학적 논쟁을 살펴본다. 고전물리학에서는 한 순간의 물리량을 알게 되면, 다음 순간의 물리량을 알 수 있게 되므로, 물리 법칙들은 결정론적이라고 본다. 뇌과학도 인간의 모든 선택을 뇌의 작용으로 단순화시켜 설명하고자 하지만,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을 결정론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유의지에 대한 과학적 논의에 이어서, 자유의지에 대한 신학적, 과학철학적 논쟁을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적용해 보고, 이를 과학신학적으로 분석해 본다.

본 발표는 수많은 학자들이 계속 논의했던 자유의지 논쟁을 다시금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 논쟁이 오징어 게임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자유의지가 존재함을 우리의 삶과 연관시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를 신학과 과학에 모순되지 않게 고찰하는 데에 주된 목적이 있다. 결정론적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 그리고 예정론적 사상이 지배하는 기독교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발표자는 첫째로,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지만, 그 결정을 모두 헤아리는 것이 불가능한 인간 입장에서는 자유의지가 존재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둘째로, 자유의지에 대한 정의를 세분화함으로써 자유의지를 논증할 수 있다고 본다. 셋째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는 분이시지만, 미래는 정의상 불확정성(비결정성)을 특징으로 갖기에, 하나님은 열려있는 모든 가능성을 아신다고 이해 할 수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발표자는 오징어게임을 통해서 신학이 말하는 예정론적 세계와 고전 물리학이 말하는 결정론적 세계 가운데서 여전히 자유의지를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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