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이 교회 역사다
당신의 이름이 교회 역사다
  • 민돈원
  • 승인 2022.03.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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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교회 존재감, 교회의 뿌리, 교회의 산 증인에 대한 역사를 남겨진 자료를 통해 관심있게 들추어 보게 된다. 나라의 운명만큼이나 이 땅에 세워진 교회 역시 그 역사가 오래된 교회일수록 모름지기 잊어서는 안 될 가슴 뭉클하게 하는 감동의 추억들이 흘러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한민국 근대사 근간이 되는 건국 정신의 효시를 논하고자 할 때도 기독교 역사는 위대한 선각자로서 민족혼으로 백성들을 깨우친 공헌은 물론 생명까지도 바친 순교 정신을 빼 놓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값진 유산이었다.

이곳 문산교회만 하더라도 몇가지 값진 유산을 찾아볼 수 있다. 문산교회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116년 전인 19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6년 윤명운 성도가 문산리로 이주하여 윤기동씨에게 권면함으로써 예수님을 믿게 되자 16명의 성도로서 문산교회가 시작되었다고 기록한다.(자료근거 : ‘문산교회 이야기’) 윤기동씨는 자신의 초가 8칸을 예배당으로 정하여 12월 7일 교회 창립예배를 초대 담임자 손승용 전도사의 사회로 드리게 되었다. 불과 3개월만에 30명으로 교인이 늘어났다. 그러나 1907년 8월 교회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그것은 정미의병 때 일본군 강화 토벌대가 교회를 핍박하면서부터이다.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에게 일본의 무력앞에 신앙으로 맞설 믿음이 결핍했던 것 같다. 이로 인해 교회 최초 창립 멤버였던 윤기동 성도가 1908년 3월 서울로 이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를 전도했던 윤명운 성도마저 낙심하여 교회를 떠나게 된다. 결국 그 밖의 다른 남아있는 성도들마저 흩어지게 된다. 요즘 교회가 외부 탄압이나 환경에 너무 쉽게 무력한 것을 보면서 어느 시대이든 교회 중심리더 한 사람의 충직성이 절실한 게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적인 생각과는 달리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교회가 소멸되지 않고 다시 하나님은 남은 자를 통해 역사하셨다. 그가 바로 1908년부터 신앙생활 시작한 박기산 성도이다. 그가 성경 읽으며 기독교에 관심을 갖고 어느 누구도 나오지 않던 몇 년간을 새벽마다 홀로 기도하며 매주일 교회에 출석하게 됨으로써 끊어진 교회의 맥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1908년 음력 4월 15일 기적적인 종소리가 예배당에서 3번이나 울려퍼지는 일이 일어나자 그 당시 이 종소리를 들은 모내기하던 사람들이 그 일을 중지하고 교회로 예배하러 모여들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다. 그러자 교회가 다시 30여 세대로 부흥되기 시작했다. 1915년 앞에서 언급한 박기관 성도가 자신의 땅 36평을 헌납하여 목조초가를 건축하게 된다. 바로 이 무렵 성도였던 박기산의 아버지 박의현을 비롯한 박기남, 박기봉, 박기관, 박기천 형제와 박의덕, 박춘옥, 박중달 등 집안 친척들, 이들 박씨 가문들이 문산교회 초창기에 주류를 이루면서 지금도 문산 교회는 그들이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

특별히 1930년대 당시 주목할 인물은 박의현 권사이다. 1935.6.13. 주님 은혜를 감사하여 교회 유사부장(현재 재무부장)으로 15년간 유임해 오던 박의현 권사는 답2243평, 전1438평의 재산을 교회에 봉헌하였다. 그가 80세(1936년)로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의 일이었다. 당시 그에 대한 신앙을 ‘문산교회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는 59세(1915년)에 구주 예수를 믿으시고 65세에서 80세까지 15년간 유사부장(재무부장)으로 충성스럽게 봉사하다.

자녀교육과 친형제 2명, 자녀 5명을 한문을 교육하였고 후세교육을 위해 학교교육을 시켜 자손중 관직사원(공무원)과 학교 교사와 교회 목회자가 되게 하였다. 이와같이 교회를 위하여 충성과 헌신을 한 공덕은 참으로 탄복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독실한 신앙은 참 모범 된 선생이시다. 이에 그의 덕성과 신앙의 감화력을 전 지방에 보급할 것이요 자손에게도 세세토록 영광이 될 것이다.’

116년 지나오는 동안 헌신된 한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복음 전한 전도자다. 그 한 사람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증인들이 생겨났다. 그러다 교회가 일제 무력의 탄압앞에 신앙을 버리고 주님을 떠난 자들이 있었으나 기도하며 교회를 지켜 온 남겨진 또 한 사람을 통해 다시 교회는 일어났다. 특히 자신의 2/3에 해당되는 재산을 다 바친 헌신적인 일꾼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 마리산 기도부흥 운동도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은 성령의 강력한 역사로 인한 기도의 부흥과 말씀의 부흥이 봇물처럼 솟아나기를 구하고 있다. 그 마리산 부흥의 역사를 문산교회는 물론 한국교회 곳곳에서 다시 지펴야 할 때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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