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신랑과 손님의 비유(눅 5:27-35)
12. 신랑과 손님의 비유(눅 5:27-35)
  • 주성호
  • 승인 2022.03.2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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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였던 마태가 예수의 제자가 된 후에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예수를 소개하기 위해서 지기 집에 음식을 준비하고 예수를 초청하게 되었다. 이 자리에 참례했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지금까지 자기네들이 지켜오던 금식문제를 가지고 예수와 그의 제자들을 비난하게 되었는데 가치관과 종교관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첫째: 가치관의 차이

1) 낡은 고정관념: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예수와의 논쟁을 벌였다.(1)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30절)라고 비난하였고 (2) 요한의 제자는 자주 금식하며 기도하고 바리새인의 제자들도 또한 그리하되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나이다(33절)라는 것이 었다. 유대인들의 금식에 대해 율법에 명시되기는 속죄일을 당해 1년에 한번하는 것이었는데(레 19:29) 그러나 바벨론 포로시대 이후에는 1년에 네번으로 늘어났고(슥 7:1-12) 예수님 당시에는 바리 새인들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두번씩 금식하였다(눅 18:12). 이에 대해 예수께서는 금식하지 않으신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2) 창조적인 사고방식: 바리새인들의 비방에 대한 예수의 답변은 (1)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30-31)하셨고 (2) 오늘의 본문의 비유인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없고 신랑을 빼앗기는 날이 오게 될 때에는 금식하라는 말을 안해도 금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34-35). 예수께서는 당시 율법주의 자들에 의해 사사건건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유는 그들의 낡은 고정관념을 무시하고 예수의 말씀 속에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에 의한 가치관을 교훈하셨기 때문이다.

둘째: 종교관의 차이

1) 인간관의 문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세리 마태의 집에 있는 사람은 모두 죄인으로 규정하였는데 그 이유는 (1) 세리는 대부분 유대인이었지만 정복자인 로마 정부를 위해 일한자 들이기 때문에 조국을 배신한 자들로 규정했고 (2) 세리는 권리를 악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치부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로마정부는 세리들의 부정을 묵인함으로써 미움받는 일에 대한 보상을 해준 셈이며 반면에 유대인 사회에서는 저주받은 자들인데 예수께서 그들의 집에서 식사까지하니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사명은 버림받고 소외된 자들을 구원하는 사명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2) 종교관의 문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비난하는 더 큰 이유는 금식을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메시야로 자처하면서 종교적인 의식이나 관습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잔치를 벌리며 자유분방했기 때문이었다. 금식은 육신의 소욕을 금하면서 기도와 구제를 통해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고 그 분의 뜻을 따르는데 목적이 있었으나(사 58:3-5) 당시에 문제가 된 것은 외식화된 것으로 금식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고 종교가 생명력을 잃었을 때 종교의식과 형식 논리가 강화되고 위선과 독선에 빠지게 되므로 예수께서는 본문의 비유로 그의 사명을 일깨워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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