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대란을 이겨야 산다
또 다른 대란을 이겨야 산다
  • 민돈원
  • 승인 2022.03.15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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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까지 교회가 외부기관에 의해 예배에 대해 심한 감시를 받거나 심지어 예배 최소인원을 일방적으로 제한한 금지 명령이라는 외압 앞에 당시 교회 반응은 이런저런 이유로 전혀 다른 두 양상으로 갈라졌다. 이 때 내가 담임하는 교회의 입장은 처음부터 아예 분명했다. 어떤 이유로든 초법적인 권력을 행사하여 예배를 간섭하는 부당한 처사를 거부하고 단호한 목회 방침을 고수하여 이에 2년간 정상적으로 흔들림 없이 예배드렸다.

그런데 최근 확진자 발표가 무색할 만큼 그 의미가 퇴색되었는데도 연일 보도되는 숫자는 무려 30만명을 웃도는 형국이 되었고 통제불능의 지경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위에서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가진 분들이 우리교회 내부에도 예외없이 다수 속출하고 있다. 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는 말과 같이 그나마 외부 단속 때에도 예배출석 했던 자들이 이번에는 아예 전염될까 두려워 예배 인원이 최근들어 최저치를 경신하기나 하듯 대폭 줄어들어 안타깝다.

국가권력 통제 때는 견디더니만 자신과 가족 그리고 성도 중에 독감(오미크론)환자가 생기자 예배 인원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현상은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는 이미 지나오는 동안 매일 보도하고 있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숫자판, 게다가 걸핏하면 거리두기 완화니, 방역지침 완화니 하면서 병 주고 약 주는 식에 기인한다. 이러한 통계를 일삼아 내보내는 정부 발표에 너무 오랫동안 길들여진 나머지 국민들은 어느덧 이것에 의해 일희일비하며 장단 맞추는 게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일상의 삶은 여기에 맞추다 보니 허물어졌고 하루의 일과는 물론 삶의 패턴이 온통 이 수치 하나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엄밀히 돌이켜 보건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한 해 동안 23,168여명이 폐렴으로 사망할 때에도 독감 환자를 지금처럼 연일 수치를 언제 발표한 적 있었던가?

따라서 이런 발표에 상관없이 예배할 수 있는 분들이 앞으로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별안간 양성 판정이 되거나 독감 증상이 피부적으로 오면 당장 생활과 활동에 제약이 따르기에 개인적으로 조심할 수밖에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건 불가피한 현실이 되었다. 불과 몇 달 전에 비해 전염 확산속도가 넓고 빠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즉 "사실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칼 메닝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단 이런 일 만이 아니라 이와 유사한 외부적인 요인이 닥쳐왔을 때라든지, 개인적인 한계에 부딪쳤을 때 지나치게 소심한 자세로 두려워 떨기만 한다면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

외부의 압력을 이겼으면 내부의 고통도 이겨야 하리라. 왜냐하면 믿음의 사람은 세상에서 환란을 당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그 환란을 이겨야 한다. 피하라고 한 적이 없다. 좋은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는 기회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이 세상을 이기고 문제를 이기고 악하고 불의한 권력을 이기고 좌파세력을 이기고 사단을 이기고 죄를 이기고 그리고 모든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다.

지상에 있는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다. 악한 영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성령의 능력으로 무장하여 깨어 기도해야 한다. 음부의 권세를 이기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교회가 이겨야 한다는 대단히 중요한 근거를 요한계시록 7교회(2~3장)는 증거해 주고 있다. 이 일곱 교회에 각각 반복해서 주시는 말씀은 다름아닌 "이기는 자(그)에게..."라야 상급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길 수밖에 없는 근거는 다음과 같은 말씀 때문이다.

"하나님은 만물보다 크신 분이요(요10:29a), 하나님은 우리 마음보다 크신 분이며(요일3:20), 하나님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신 분이다.(요일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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