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3] 교회학교의 바로세움
[특별기획 3] 교회학교의 바로세움
  • KMC뉴스
  • 승인 2022.02.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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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교회 리빌딩을 위한 제언

감리교신학대학교 양성진 박사(기독교교육학)

❑ 들어가는 말

교회학교의 위기이다. 기독교타임즈에 따르면, 2004년 아동수가 36만 9613명이었고, 2020년 올해 아동은 16만 6328명이다. 16년 동안 20만 3285명이 감소했다. 1년 단위로 만 명 이상의 아동이 감소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위기에서 코로나 19는 교회학교를 더 큰 위기로 몰아넣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에 교회학교는 문을 닫았다. 문을 닫은 후 다음 세대가 교회를 떠난다는 위기감으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는 전국의 교회학교 교사, 전도사, 목사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교회(주일)학교를 어떻게 운영하는가’ 라는 질문에 ‘사전편집 영상예배’가 34.2%, ‘실시간 영상예배’가 26.3%, ‘가정예배로 흡수’는 13.2%, ‘교회학교 예배 폐지’가 7.9%, ‘장년 오프라인예배 흡수’가 9.2% 이었다.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는 교회(주일)학교의 온라인 예배를 제외한 모든 사역이 사실상 중단되었다고 평가했다. 중단된 교회(주일)학교는 면대면의 만남을 그리워하면서 택배 및 드라이브 스루 심방, 전화·문자 심방, 페이스북·유투브·밴드·줌을 활용한 sns 등의 심방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 코로나 19에서 왜 교회학교의 위기가 가속화되었는가?

장년을 대상으로 교회는 빠르게 온라인 예배를 위한 시설 구축, 각종 예배문과 기도문 배포, 다양한 온라인 예배 등으로 위기를 대처하고, 대대적 방역으로 현장예배로 전환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학교는 전도사들의 온라인 예배로 최악의 위기를 모면하면서 예약제로 운영하는 부분적인 현장예배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학교는 문을 닫아 버린 최고의 위기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왜 유독 교회학교의 위기가 가속화되었는가? 양금희 교수의 『기독교유아·아동교육』에서 분석한 교회학교의 위기에 따라 “교회적 차원”과 “교육적 차원”이라는 두 가지 영역에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교회적 차원에서의 위기이다. 한국교회가 “성인중심의 목회”를 지향했다. 미래교회의 주체가 될 교회학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이번 코로나 19에서도 개교회 안에서 성인을 중심으로 한 연구와 대안만 논의되었을 뿐이다. 성인중심의 목회는 코로나 19에서도 교회학교의 대응을 수련중인 전도사에게만 다 맡기는 “교회학교의 연구와 투자의 부재” 현상을 보여주었다. 또한 교회적 차원에서의 위기는 교육 구조와 연관되었다. 교회학교를 교회의 전 공동체와 분리된 “학교”의 장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것은 “교육과 목회의 이원화 구조”가 현저하게 드러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교회학교를 교육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하나님 나라 백성의 신앙공동체로서의 목회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교회적 차원에서의 위기가 교회학교의 위기를 가속화시킨 것이다.

둘째, 교육적 차원에서의 위기이다. 교역자와 교사의 “사명감 부족”과 “전문성의 약화”로 인한 위기이다. 교회학교에 소속된 교역자는 교회학교 사역을 단지 성인목회를 위한 준비단계로 여긴다. 교사 또한 새 가족과 청년을 사명감과 교사의 자질과는 상관없이 교회의 정착을 위한 자리로 교사를 세운다. 따라서 교역자와 교사의 사명감 부족은 자연스럽게 전문성의 약화로 연결된다. 전문성의 부재는 자연스럽게 교육철학과 교육목적을 설정하지 못한 채, 비판적 성찰 없이 반복되는 커리큘럼만 실행하였다. 따라서 단순히 감각적인 흥미위주의 “비적절한 프로그램”, “비전문적인 교육방법”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초래했다. 마지막으로 교육적 차원에서 눈여겨 볼 것은 교회학교가 어린이·청소년·청년의 삶의 신앙형성까지 깊이 침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영혼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세우는 삶의 형성에 전혀 관여하지 못한 것을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 영혼의 세움에 무기력한 교회학교이었다.

❑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교회학교의 현장 방향에 대한 제언

코로나 19의 상황 속에서 교회학교는 무너졌다. 그러나 침몰한 교회학교를 관망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위기가 교회학교를 재구성하여 견고하게 세울 수 있는 “바로 세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먼저 교회적 차원에서의 “바로 세움”이다. 바로 세움은 교회학교를 신앙공동체로 회복하는 것이다. 손원영 교수는 『기독교문화교육과 주일교회학교』에서 교회학교의 신앙공동체 회복을 강조한다. 그는 신앙공동체의 회복을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교회학교가 목회의 대상인 신앙공동체와 거리를 둔 학교형에 속한 교육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거리를 둔 형태가 아닌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에 이르는 모든 세대가 함께 공존하는 신앙공동체적 형태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교사-학습자” 중심의 학교형 구조를 넘어서서, 한 영혼을 신앙 공동체의 여러 세대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양육하는 목회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교회학교도 학교식 형태를 넘어서서 “교회 안의 작은 교회(ecclesiolate in ecclesia)”로서 초대교회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주일)학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세움을 받고, 보냄을 받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양육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회학교의 구성원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 하나님의 임재를 중재하는 제사장, 하나님의 통치를 창조세계 전역에 확장하는 왕으로서의 삼중직을 가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에 마리아 해리스는 『교육목회커리큘럼』에서 교회학교의 교육기관은 전(全)공동체이며, 교육 내용은 신앙공동체, 그 자체가 커리큘럼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교회적 차원에서 신앙공동체 회복의 실제로는 정규적인 전 공동체 예배 참여, 신앙공동체와 교회(주일)학교의 목회 방향의 공유와 일치, 한 영혼과 영적 멘토의 연결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적 차원에서의 또 하나의 바로 세움이 있다. 가정공동체의 바로 세움이다. 온라인 예배의 전환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드리는 예배, 나눔, 성만찬, 세족식 등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코로나 19에서 신앙교육의 기본적인 공동체가 가정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가정과 연대하는 신앙교육의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학교는 각 가정의 신앙공동체가 하나님 나라 백성을 양육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교회학교와 가정 간의 연계성을 위해서 기독학부모(양육자)의 양육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독학부모(양육자)는 가정 안에서 말씀 나눔과 신앙적 실천을 “함께 함”으로 하나님 나라 백성을 양육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가정을 신앙공동체로 세워야 하는 사명감을 갖는 것이다. 이에 기독학부모(양육자)는 자녀의 영적 구원과 신앙 성장의 책임을 맡은 제사장적, 예언자적, 왕 같은 존재로서 인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가정공동체의 바로 세움을 위해서 현재의 기독가정의 가정예배를 진단하고, 가정예배의 다양한 형태를 제안해야 할 것이다. 전통적 가정예배, 대화중심 가정예배, 독서중심 가정예배, 기도중심 가정예배, 성경공부형 가정예배, 예술과 함께하는 가정예배, 이슈형 가정예배, 이벤트형 가정예배, 절기형 가정예배, 큐티형 가정예배, 말씀암송형 가정예배 등의 모델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교육적 차원에서의 “바로 세움”이다. 양금희 교수는 『기독교유아·아동교육』에서 교회학교는 교회성과 학교성의 두 가지 차원을 제안한다. 교회학교가 학교형의 형태를 넘어서서 “교회성”의 신앙공동체의 회복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르침의 현장으로서 “학교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교회학교가 의도한 학교성의 바로 세움이 있어야 한다. 양금희 교수가 제안한 학교성에서의 바로 세움은 “예비성”, “합목적성”, “전문성”이다. 첫 번째로 학교성의 예비성은 교회학교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재로서 실수를 용납하고, 기다려주며, 돌보는 환대와 배려가 있는 예비적 공간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학교성의 합목적성이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함께 현존하며, 교육철학과 목적이 내포된 커리큘럼을 따라 적합한 교육환경에서 전인적인 신앙교육을 위한 “합목적성”을 가져야 한다. 이에 합목적성을 따라서 세 번째로 학교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전문적인 교역자와 훈련받은 교사가 전문적으로 구성한 커리큘럼에 따라서 적절한 교수학습으로 학교의 전문성을 담보해야 한다. 전문성의 영역으로 교수학습 방법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번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주목받은 영역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다. 일반 교육에서는 블렌디드 러닝의 대표적 형태로 거꾸로 교실(flipped learning)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양육해야 하는 교회학교도 블렌디드 러닝을 연구하고, 적용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독교교육의 방향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에서 블렌디드 러닝의 교육에서 대해서 제안했다. 그 내용을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블렌디드 러닝의 온라인 교육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과연 온라인으로 교육이 가능한 가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위기에서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발견했으며, 대안적 교수학습 방법으로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언제나, 어디서나 접속하는 것이다. 기존의 교실처럼 시간과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학습자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기만 하면 학습이 일어난다. 현재의 교회학교를 생각해보자.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고작 한 시간 정도의 시간과 교회라는 공간에서 신앙교육을 받고 있다. 그 만남의 접점조차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교회학교의 온라인 교육은 무엇보다도 만남의 접점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확대한다. 디지털 원어민(Digital Natives)의 현 세대는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상태를 유지하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디지털 교재 또는 온라인 자료의 콘텐츠를 창작하고, 구성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모아 놓는 학습시스템의 구축이 큰 과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온라인 교육이 모든 것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온라인 교육은 언택트(Untact)로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지식, 이론과 실천 등의 상호작용의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수강 중에도 학습자가 지식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질문지, 퀴즈, 노트지 등을 제공하는 온택트(Ontact), 즉 온라인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On의 상태가 필요하다. 따라서 온라인에서의 과제는 하나님의 현존과 연결(on)되기, 공동체 구성원간의 연결(on)되기, 교회(주일)학교와 전 세대 간의 연결(on)되는 온택트(Ontact) 교수학습을 더욱 치밀하게 연구해야 할 것이다.

둘째, 블렌디드 러닝에서의 오프라인 교육이다. 온라인 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학습자가 질문하고, 분석하며, 탐색하고, 협업하며, 연민의 역량을 함양하는 데는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코로나 19 에서의 관심 가져야 할 영역은 “면대면 교육으로 오프라인 학습의 변화”이다. 온라인으로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면대면의 교실에서 지식과 정보의 전달과 암기가 중심이 된다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 따라서 면대면의 오프라인 교육에서는 온택트(Ontact)의 연결(on)을 넘어서서 깊이 만나고, 사고하고, 성찰하고, 공감하는 “딥택트(Deeptact)” 로서의 상태가 필요하다.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과 교제,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간의 깊은 만남과 교제, 지식을 깊게 사고하고, 성찰하는 딥택트 교수학습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딥택트 교수학습은 홍수처럼 밀려오는 “다양한 지식, 정보, 가치, 문화, 기술을 기독교인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복음의 본질 안에서 비평하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해서 진리를 선택하고, 복잡한 윤리와 가치 속에서 창의적 대안을 찾는 ‘창의적 그리스도인’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참고자료
양금희, 『기독교 유아·아동교육』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1)
손원영, 『기독교문화교육과 주일교회학교』(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05)
양성진, “4찬 산업혁명 시대의 기독교교육의 방향에 관한 고찰: 자동화와 연결성을 중심으로”, 「신학과 실천」 59(2018), 56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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