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릴레이
선물 릴레이
  • 민돈원
  • 승인 2022.01.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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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육색 수제한과
[사진1] 육색 수제한과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따뜻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누군가를 마음에 두고 생각하면서 찾아갈 때 드리는 선물이다. 선물은 존경하고 사랑하고 감사하고 평소 마음에 둔 좋은 관계에서 기꺼이 우러나올 때 사심없이 드리는 마음의 표현이다. 따라서 선물은 받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주는 사람도 그에 못지않게 기쁘다.

성경에서 선물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그랬더니 이 단어가 창30:20에 맨 처음 등장하고 있다.

“레아가 이르되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시도다 내가 남편에게 여섯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는 그가 나와 함께 살리라 하고 그의 이름을 스불론이라 하였으며(창 30:20)”

즉 레아는 여섯 번째 아들을 낳은 후 하나님이 자신에게 두툼한 선물을 주셨다고 매우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아들이 하나님 주신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여기서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보게 되었다. 성경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자식이 선물이다. 뿐만 아니라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나할라’)이다. 여기서 기업이란 땅을 의미한다. 유업을 이을 자이기 때문이다. 즉 사람이 선물인데 자식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더 놀라운 것은 성경에서 하나님이 선물이라고 하신 말씀은 모두 세상에서는 어떤 인간의 힘이나 지식이나 능력이나 부 그리고 권력으로, 그리고 돈으로 살 수도 없고 구할 수도 없는 것들이었다.

예컨대 우리가 잘 아는대로 구원이 선물이다(엡2:8), 성령이 선물이다(행2:38, 행8:20), 영생 역시 선물이다(롬6:23), 그리고 직분이 선물이다(민18:7) 따라서 자식이 선물이고 구원, 성령, 영생, 직분이 선물이라는 이유는 하나님이 어떤 부와 권력을 가지고도 살 수 없는 이와같은 최고의 선물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거저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모두를 은혜라고 부른다.

이런 은혜로 받은 선물에 감격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선물 드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내가 섬기는 교회 권사님이 집에서 남편 원로장로님과 지난해 땀 흘려 수고하여 추수한 곡식으로 선물용 수제 한과를 손수 빚는다. 윤기 가득한 강화 쌀을 주원료로 토종대추, 유자, 들깨, 강화약쑥, 땅콩, 그리고 흑임자를 재료로 하니 색깔도 육색으로(사진1) 너무 아름답고 맛도 좋고 영양 만점이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한과를 권사님이 아마도 첫 작품이었을 한 상자를 사택에 선물로 가져왔다, 그 선물을 아내는 우리가 먹기 아깝다고 다음날 둘째 아들 다닌 학원 원장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그 주간 내게 찾아온 몇몇 손님들이 있었다. 그래서 추가로 몇 개를 더 구입하여 그 손님들에게 역시 선물했다. 시중에서 시판하지 않고 한정된 분량만 만들어 이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귀한 선물이다. 드리는 기쁨 받는 기쁨의 선물로 손색없어 보여 좋다.

그러자 내게도 선물이 들어왔다. 지난달 이분들 아들 가족이 근무하는 중동의 두바이 여행을 3주 다녀온 권사님 부부가 있었다. 귀국하여 10일 격리 후 비로소 주일 예배 나와 그 두바이산 로얄제리를 선물로 가져왔다(사진2) 얼마나 색깔이 노랗고 맛도 상큼한지 몇 숟가락 떠먹는 순간 몸에 면역력이 금방 생성되는 것만 같이 차별화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우리 교회학교 어린아이들 간식까지 잔뜩 선물로 챙겨주신 권사님 부부의 그 사랑에 고마울 뿐이다.

뿐만 아니다. 평소 우리 부부와 영적으로 잘 소통하던 권사님 부부가 먼 거리인데도 이곳에 예배드리러 왔는데 영월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 메밀전병을 두 박스나 선물해 주셨다. 이런 미덕을 보면서 삭막한 날들이 계속되는 현 시국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돌아봄으로써 오히려 더 친밀한 교제의 일환으로 이런 선물 주고받으며 멀어진 관계들을 풀어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번 주 지난주는 이래저래 선물 릴레이가 이어진 주간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사는 우리에게 인간미 넘치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애정이 최근 계속된 매서운 겨울 동장군을 녹이고도 남는 그런 선물 릴레이로 이어진 복되고 은혜로운 시간이었음에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린다.

[사진2] 두바이산 로얄제리
[사진2] 두바이산 로얄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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