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거부 당한 젊은 부부 얘기를 듣고서
예배 거부 당한 젊은 부부 얘기를 듣고서
  • 민돈원
  • 승인 2021.12.2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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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성경으로 세상을 해석하자-

이번 주 어느 젊은 부부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 주일 예배에 갔다가 문앞에서 백신 미접종자라는 이유로 본당 출입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그것도 외부 세력들에 의해서가 아닌 교회측 단속반에 의해서다. 아마 지난 18일부터 다시 발표한 정부의 방역강화지침에 지금까지 잘 따른 교회였기 때문일 것이고 그렇게 충성 맹세한 전형적인 교회 실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한국교회가 지나오면서 신학적 교리나 복음의 본질 등에 있어서 해석 차이로 몇 번의 분열을 거듭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우리가 겪고 있는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정부와 교회, 세상(사회)과 교회, 감염병 예방과 예배 준수라는 상관관계 등에 있어서 교회와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 내부에서도 여전히 해석의 차이를 좁히기에는 요원하다. 왜냐하면 종교기득권 가진 자들이나 정부측의 지침에 순응할 뿐 이들과 뜻을 달리하는 또 다른 교계 내부에서는 상반되는 주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 주된 이유는 이것이다. 즉 정부가 교회 절대 고유 영역인 예배 인원마저 임의대로 늘렸다 줄였다 개입하는 것은 명백한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부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다. 이런 일에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든 교단 수장들이 별다른 소리를 못 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초기 어느 때부터 인가 별도로 감염병 예방 조치법을 줄곧 제정하여 교회를 압박할 때 믿고 맡긴 교계 지도자들이 권력앞에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무릎 꿇었던 그 책임이 크다고 본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 와서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으로 멀쩡한 우리 주위의 어린 자녀들과 가족의 사망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확진으로 인한 사망자 2년 수치에 바해 1년도 채 안된 접종 사망자가 더 느는 추세이다. 이들 유가족들은 영정 사진을 들고 책임적인 답변을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에 요구하지만 의원들 역시 침묵이다. 도리어 정부는 인과관계가 없다고 발뺌까지 하거나 정부 지침의 정당성에 흠집날까 두려워 몸 사리기로 침묵하고 있다.

그러면 교회가 약자와 억울한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데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붉어진 진영논리로 오늘의 이런 국민들이 부대끼고 있는 심각한 현안을 희석시켜 버린 나머지 교회 내부에서마저 양극단으로 치닫느라 좌충우돌이다.

이런 사이에 결국 이제는 미접종자가 아이러니하게도 차별받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그토록 줄지어 겉과 속이 다른 평등법, 차별금지법 제정 주장하던 거리의 투사 의원들의 소리는 이때만큼은 제 편 껴안기에 여념없어 하나같이 조용하다.

백신의 접종여부는 과학이요 의학이라고 하는데 이의가 없지만 그러나 백신접종을 받은 자만 교회예배에 올 수 있다고 하는 이런 규정들을 계속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친정부적이고 반정부적인 그런 차원이 아닌 교회가 기준이 없고 사회에 종속된 개념으로 전락하기 쉬운 위험에 빠지고 만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따라서 백신접종 여부에 따라 예배하러 오는 성도를 정부의 지침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거부하는 교회라면 힘 가진 자들로부터의 책임은 면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런 하나님을 찾으러 온 영혼을 거부한 그 책임은 실로 엄중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 신학자가 해석해야 하고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종교의 영역과 사회의 영역을 이분법으로 나누거나 그렇다고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하는 그 어떤 것에도 동의할 수 없다. 교회는 복음으로, 성경으로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해석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정부 지시대로 하는 것을 지금은 대의 명분으로 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공식적으로 지금 이런 백신에 대한 진의가 밝혀지고 나아가 큰 피해가 과학적으로 공개될 날을 한 번쯤은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때 이 엄청난 사건에 연류된 당사자들로 인한 피해는 일본의 히로시마 원폭 피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에 원흉으로 남아 기록될 것을 생각한다면 현 체제에 따르는 게 우선 생활의 불편이 없고 귀찮지 않고 불이익당하지 않으려다 더 큰 화를 당하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에 좀 더 교회가 현재 이 사태를 침묵하거나 체제 순응적이기보다 마지막 때 성경에서 정작 받지 말라고 했을 때 받아서는 안 되는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나서서 지금의 국민들이 갈등하는 문제에 외면할 게 아니라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여 불안과 갈등을 치유하는 성경적인 해석과 선언문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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