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누이 미리암은 지혜로왔던 사람입니다. 용기를 내어 애굽 공주에게 찾아갔고, 모세의 앞길을 여는데 큰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홍해가 갈라지고 큰 기적을 경험한 후에 백성들의 벅찬 가슴을 찬양으로 승화시킨 사람이기도 합니다. 성경은 그녀를 ‘선지자’ 라고 표현합니다.(출 15:20) 노예였지만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가난했는데 넉넉해졌습니다. 끌려 다녔는데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리암은 몰랐습니다. 바로 그 시점이!
인생이 충분히 재미있어지고 넉넉해지는 그 시점이 마귀가 오는 시점임을!
마귀는 교만이라는 씨를 미리암의 마음에 심었습니다. 하나님과 모세가 하는 일이 우스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모세의 재혼문제에 대하여는 적극적인 반대자였습니다. 모세의 결혼은 바람이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많은 여인들을 취하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비 히브리인들을 다스리기 위한 정치적 약속의 결혼이었습니다. 섞여 사는 사람들 때문에 원망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섞여 사는 사람들 때문에 통치가 힘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궁여지책으로 결혼정책을 선택한 듯 보입니다. 구스 여인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으면서 히브리인들 사이에 섞여 사는 10만여 명의 사람들을 통치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성경에 이름도 나오지 않는 한 여인과의 정략결혼을 통해서 모세는 광야생활의 안정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아론과 미리암, 그리고 히브리혈통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그 결혼과 동시에 섞여 사는 사람들을 배척하려고 했습니다.
극렬한 반대가 시작되었고, 모세는 하나님의 인정하심 속에 추진한 일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개입이 시작됩니다. 교만해진 미리암에게 문둥병이 생겼고, 미리암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7일간 이동을 멈추는 대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로 미리암의 행적은 성경에 나오지 않고 결국 그녀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교만해질 수 있는 상황에 겸손과 감사를 생각했더라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고 순종했더라면...
동생이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임을 인정하며 도와주었더라면...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 맞습니다. 감사의 순간을 놓치게 하고, 겸손의 순간을 놓치게 하는 마귀를 조심하면서 교만해지지 않으려 노력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