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동력은 멈출 수 없다
교회 동력은 멈출 수 없다
  • 민돈원
  • 승인 2021.11.30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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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앞두고 교회마다 분주해지는 시기이다. 어느 교회나 행하는 공통된 행사만으로도 그러하다. 모름지기 지구촌에 불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금세기 들어 처음 듣는 용어가 이제는 어느새 익숙하리만치 여기며 살아가는 오늘이다. 따라서 예전 같으면 큰 행사들이 즐비할 텐데 이런 환란으로 인해 거의 취소된 상태로 조용하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 교회 자체의 큰 행사를 이미 마쳤거나 이번주, 다음주 연달아 계획되어 있다. 지난해도 그렇고 금년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등 온갖 이유로 움츠리고 있는 주변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는 모든 행사를 2020년 이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게 시행하고 있어 감사하다. 주일예배 및 주중에 드려지는 모든 예배는 물론이거니와 특별 행사, 성찬식, 교회학교 여름행사, 속회 등 기본적으로 예배에 준한 모든 모임은 단 하나도 아무 신학적 근거도 없이 금지 또는 중지하지 않고 계획된 목회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그것 중의 하나가 연초계획된 11.29~12월2일 새벽까지 하루 세 차례 열리는 이른바 영적 승진을 위한 부흥성회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내가 몸담아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섬기고 있는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협의회(‘감거협’)에서 주관하는 기도회 및 세미나 행사 역시 다음 주 12. 6 우리 교회에서 예정되어 있다.

부흥성회가 교회 자체 내 연중 큰 행사중의 하나라고 한다면, 감거협 기도회 및 세미나는 교회 밖에서 열리는 행사이지만 우리교회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뜻깊은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큰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재정과 참여하는 성도들과 교계 리더들의 적극적인 참여도가 관건이다.

그래서 교회에 부흥회를 알린 후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3주 기관별 매일저녁 특별기도회를 선포하여 기도제목을 인쇄하여 나눠주고 집중적으로 기도로 준비한다. 아울러 감거협 행사도 우리교회에서 섬겨야 하는 행사이니만큼 기획위원회를 열어 회원들을 비롯한 성도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평소 내 입장은 이런 부흥회나 외부행사를 교회에서 유치할 경우 교회 재정을 사용하기보다는 성도들, 특히 임원들이 솔선수범하여 기꺼이 물질로 섬김으로써 본을 보이고 축복된 믿음생활 하기를 기도하는 목사로서의 바램이 있다. 이에 부흥회에 너도나도 강사님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분들이 줄을 섰다. 감사한 것은 강사숙소를 거리가 가깝고 저렴한 잇점 때문에 교회 바로 근처 수련원 게스트 룸을 예약했다가 3일간 머무르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하다고 판단되어 취소하고 교회와는 거리가 다소 떨어진 호텔로 바꾸었다. 그러면서 부흥회 핸드북에 숙박비를 담당하실 분에 대해 광고했더니 예상치 못했던 분을 하나님께서 붙여 주셨다. 주일 낮 예배가 끝나자마자 금년에 등록한 새가족 성도가 3일 호텔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감동이 왔다면서 선뜻 응해 주었다.

뿐만 아니다. 12.6 외부에서 참석하는 손님들을 위해서 참석자 전원에게 중식을 대접해 드려야 하는 등 우리교회가 행사비 일체를 담당해야 하는데 누군가가 이 일에 물질로 섬기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고 기도해 왔는데 권사님 한 분이 내게 찾아와 ‘목사님, 제가 00만원을 식비로 부담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교회 동력은 멈추어지지 않는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교회는 구경꾼이 많으면 정체, 내지는 후퇴한다. 그러나 일꾼-선한 일꾼, 그리스도의 일꾼, 교회일꾼, 복음의 일꾼-이 많으면 발전하고 부흥한다. 일꾼은 일이 보이는 사람이다. 일이 보이면 몸을 드리고 물질을 드린다. 교회 임원은 교회를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책임지지 못하는 임원은 자격 미달이다. 직분이 장로 정도 되면 담임목사의 목회 방침과 교회 비전을 제시할 때 파트너십의 같은 마인드로 자기 몸과 물질을 투자할 수 있는 희생적인 헌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회 리더는 방향 제시와 함께 반드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자격이 있다.

무엇보다 생명인 예배가 움츠려들고 더군다나 행사는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 그리고 심지어 세워놓은 행사조차 정부의 제재에 두려워하면서도 믿음을 가장한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워 취소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 이는 정말 후대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다. 따라서 지금보다 나은 상황만을 기다리고 있는 무기력한 교회가 되기보다 이제는 교회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고 목회자가 먼저 하나님 편에 서서 권력에 눈맞추지 말고 담대한 믿음으로 선포하고 성도들에게 확신과 본을 보일 때 지금의 난관은 반드시 극복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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