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난방시스템
화목난방시스템
  • 최광순
  • 승인 2021.11.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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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보일러 기름 한통으로 지내기

시골에 살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특히 장작을 사용하면 하루를 빠짐없이 땔감을 패야 합니다. 하루라도 쉬는 날이면 집이 춥고 가족들이 추워하므로 원망 아닌 원망이 돌아옵니다. 어쩌면 도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장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화목난로입니다. 그래서 시골에 정착하여 만든 화목난로를 소개하려 합니다.

세상은 게으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발전한다고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게으른 편이라, 줄곧 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일할까? 조금이라도 일손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화목난로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화목은 집안에 설치하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난로를 시중에서 구매해 설치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만든 난로는 집 외부에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식구들이 냄새나고 먼지가 날린다고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부에 설치하면 뜨거운 열을 집 내부로 들여오는 난제가 있습니다. 나무를 원료로 사용하는 그것 외에는 기름보일러와 원리가 같습니다. 화목난로에서 열을 얻어 일차적으로 물을 데워 200L의 물탱크를 채우고, 뜨거운 물을 온수와 난방수로 사용합니다.

화목난로는 일반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수시로 장작을 넣어야 하는 기존의 난로가 불편하여 장작이 자동으로 투입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가득 채워 넣으면 7~8시간 나무가 태워지고, 그 화력도 일정합니다. 거꾸로 난로를 응용하여 투입구를 좀 더 크게 만들어 통나무를 넣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드럼통 2개로 하나는 세우고 하나는 눕힙니다. 세워진 드럼통에는 스테인리스 주름관 20mm를 감아 물을 데웁니다. 1롤에 50M이므로 물탱크까지 충분하게 감을 수 있습니다. 눕힌 드럼통은 연소실로 사용합니다. 투입구 쪽에는 철판을 사각으로 높이 60cm, 폭은 20cm, 길이 25cm로 제작하였습니다. 길이 25cm와 지름 20cm의 통나무를 바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드럼통에는 벽돌로 모두 감싸 화재로부터 보호하고 열을 화실 내부에 오래 가둘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장작을 일일이 도끼로 패지 않아도 됩니다. 스테인리스 주름 관이 감긴 드럼통은 2차 연소실이 됩니다. 연통으로 열이 나가기 전 2차 연소실에서 드럼통의 면적만큼 머물게 됩니다. 또 연통으로 나가기 전 낮은 벽을 세워 열기가 벽을 타고 넘고 가야 합니다. 연통으로 들어오는 역풍이 방지되고, 열기가 연통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스테인리스 주름 관은 열에 강하고 도구도 없이 잘 구부려지고 설치가 쉽습니다.

물탱크의 물은 자연순환 합니다. 뜨거운 물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물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강제순환 없이도 물은 자연적으로 데워집니다. 그러나 물탱크에서 내부로 보내는 온수나 난방수는 강제순환을 해줘야 합니다. 물탱크의 물은 위쪽에 부레를 설치하여 물은 자동으로 채워지지만, 온수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압이 약하기 때문에 가압펌프를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난방수는 온도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순환이 됩니다. 만약 온도에 따라 난방수로 유입되어 식혀지지 않으며 물탱크의 물을 끓어오르게 됩니다. 난방수는 일반 기름보일러의 설치원리와 같습니다. 그러나 입수와 출수는 조금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닥난방은 수평으로 물이 순환하기에 공기 빼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설치하는 코일은 강제로 공기를 빼줘야 합니다. 이 부분이 가장 난제입니다. 공들여 설치하여도 물이 순환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방수 출수 쪽에 가압펌프를 설치해 강한 수압으로 물을 당겨 공기를 빼줍니다. 가압펌프는 주 용도는 온수를 내보내는 용도로 기존 보일러 입수 쪽으로 연결하면 집안 모든 곳에서 온수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집안의 난방수는 일반 엑셀이 아닌 15mm 스테인리스 주름 관을 사용합니다. 스테인리스 주름 관은 구부리기 쉬우며 외부에 노출되어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0평 정도의 집이라면 폭 1m 높이 2m 30cm의 면적으로도 충분히 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22도의 온도가 가능하고, 코일 앞에 선풍기를 사용하면 25도 이상의 내부온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화목난방시스템으로 1년에 1번 정도의 기름만 채워도 마음껏 온수와 난방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설치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첫째 용접을 해야 하고, 온도조절기와 가압펌프, 순환펌프는 일반인이 다루기에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결부위마다 밸브나 코일의 크기가 달라 규격이 모두 달라 하나하나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 번 설치하면 시골에서는 난방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어지간한 쓰레기는 소각 용도로 사용하면서 물을 데울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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