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 중 내 평생 처음 듣게 된 특종 소식
심방 중 내 평생 처음 듣게 된 특종 소식
  • 민돈원
  • 승인 2021.11.09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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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 전부터 시작한 추계 대 심방이 이번 주 누락된 몇 가정을 끝으로 특별한 두 세 가정을 제외하고 은혜중에 마쳤다. 매년 정기 심방은 춘계와 추계 두 차례 나뉘어 실시한다. 예컨대 춘계 때는 속별로 해당 속회 인도자 또는 속장을 대동하여 심방한다. 반면에 추계 대 심방은 우리 부부가 심방하되 속장이 순서대로 미리 짜 놓은 요일과 가정을 심방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와같이 속별로 심방을 하면서 느낀 몇가지 소감이 있다.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 심방 때마다 늘 같은 일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가정도 있다.

정기 심방은 수시 심방이나 사전에 예고 없는 심방이 아니니만큼 심방을 하기 전 예배 시간에 광고하기를 몇 가지 중요한 이른바 트리플 협조사항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취지설명도 곁들인다. 그것은 첫째, 담임목사 심방시 TV를 끄고 심방을 준비하라.-마음가짐의 중요성, 주님 영접하는 마음, 둘째, 예배드리는 중에 전화가 오면 받지 않도록 하라.-예배의 집중력, 셋째, 온 가족(자녀포함)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라.-자녀교육의 중요성 또는 담임목사와의 영적 교감

이번 심방받은 가정들이 대부분 이러한 트리플 규약에 따라주었다. 어린 자녀들, 또는 청년 자녀가 있는 어느 가정들의 경우 함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의 본을 보여주는 체험장이 된다. 즉 인지가 안 된 자녀들에게 교회 담임목사가 심방하는 경우 이렇게 모시는 것이구나! 라고 하는 학습이 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자녀교육에도 바람직하게 되어 단순히 예배 이상의 부대 효과가 있음을 심어주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또한 한 가지 재미있고 한편으로 고마운 것은 강화는 농촌 지역이기에 가을걷이한 풍성한 과일 내지는 추수한 먹거리들이 많은 편이다. 심방이 아닌 평소 때도 강화 쌀, 고구마, 감자, 양파, 참기름, 고추, 밤, 김치, 꿀 등 성도들이 재배한 온갖 식품들을 기쁜 마음으로 가지고 오지만 이번 심방 때도 준비해 놓은 고구마, 감등을 챙겨주는 가정들이 많았다.

그런가 하면 어떤 속회 몇몇 가정은 심방감사 헌금을 심방 예배상에 올려 놓은 것 말고 담임목사에게 도서비 내지는 식사비라고 하면서 별도 봉투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내 개인이 쓰지 않고 다시 그 성도의 이름으로 심방감사헌금으로 주일 예배에 드리거나 또는 십일조로 모두 드리고 만다. 공적인 심방에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그렇게 목회해 왔다. 그렇게 사는 것이 나는 자연스럽고 즐겁기 때문이다. 물론 봉투를 건넨 성도는 그것을 알 리가 없다.

특별히 이번에 심방한 어느 가정의 소식이야말로 특종이다. 지난해 등록한 가정으로서 처음으로 심방했다. 남편과 오래전에 헤어지고 30이 넘은 아들 딸을 둔 성도로서 교회 가까운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들었다. 애견을 키우는 가정이었다. 그 방에 들어서자 강아지가 우리를 반기며 안겨 재롱을 떤다.

그러면서 그 성도가 하는 말이 이 강아지 이전에 알아주는 품종인 강아지를 키웠는데 2주 전에 도로가에서 치여 죽었다면서 김포에 있는 애견화장터에서 화장하여 찍어놓은 마치 사람 영정같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더더욱 놀란 것은 그 강아지를 화장하고 난 유골함 항아리를 사람처럼 현재 방에 비치하고 있었다. 화장비로 80만원, 이후 지금 새로 키우고 있는 애견 다리 수술하느라고 120만원 들었다고 한다. 사람 못지않게 애지중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듣기로는 강아지도 사람 호적에 올리는 것처럼 주민등록부에 같은 가족으로 등재한다는 흘러가는 얘기로 들은 것 같다. 실제 우리나라에 그런 법 제도가 갖추어 있는지 정말 특종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앞으로 심방 문화도 달라지는 것 아닌가? 그러나 아무리 문화가 달라지고 세상이 요동해도 분명한 것, 잊지 말아야 할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복음의 변질은 용납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살아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즐거워하기보다 주님 외에 피조물을 더 사랑하고 관심을 빼앗기고 그것들을 높이고 섬기는 그 모든 것은 합당치 않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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