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사는 교회
기도로 사는 교회
  • 신상균
  • 승인 2021.10.2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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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대예배 시간!

장로님이 대표기도를 하십니다.

그건데 기도하다가 중간에 꼭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담임목사님 기도하시며 준비하신 말씀을 대언하시어 선포하실 때 영생의 말씀, 능력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아서 은혜받게 하옵소서”

그 기도를 듣는 순간 저 자신에게 질문했습니다.

‘기도하며 말씀을 준비했나?’

물론 기도하면서 어떤 말씀을 전할까? 어떻게 전할까? 이렇게 기도는 했는데

설교를 작성하면서 기도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설교하면서 기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설교를 준비하면서 책을 찾거나, 주석을 보거나, 간증을 듣기는 하는데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그 장로님이 기도하시는 주간의 설교원고를 작성할 때는

장로님의 기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담임목사님 기도하시며 준비하신 말씀을”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설교 원고를 작성하다가 두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은혜를 부어 주시옵소서.”

그렇게 말씀을 준비하고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장로님 또 기도하시는데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담임목사님 기도하시며 준비하신 말씀을 대언하시어 선포하실 때 영생의 말씀, 능력의 말씀을 아멘으로 받아서 은혜받게 하옵소서.”

저는 그 기도를 들으면서 아멘으로 화답했습니다.

지난 화요일 충북연회 평신도 수련회에 말씀을 전하게 되어 수요일 새벽예배를 권사님에게 인도하게 했습니다.

수요일 평신도 수련회에서 새벽 예배를 드리고, 낮 예배 시간에 말씀을 전했습니다.

수요일 집에 돌아와 수요일 새벽예배 방송을 보았습니다.

설교를 인도하시던 권사님,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십니다.

“목사님께서 평신도 수련회에 참석차 출타중이시오니 머무시는 곳에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오시는 길도 주님 동행하시어 무사히 도착하시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목회 계획으로 인해 교회를 비웠을 때 인도하셨던 다른 분의 기도도 들어 보았습니다.

“출타하신 사랑하는 목사님 오고 가시는 걸음을 주님께서 동행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고, 영육간에 강건하게 하여 주시어서, 영의 자녀들의 꼴을 먹이실 때에 지치지 않게 하여 주시옵시고, 말씀의 능력이 날마다 갑절로 더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목사만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도님들도 늘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새벽인도하시는 분들의 기도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교회를 비운 시간, 더 잘 살아야겠다. 성도님들이 이렇게 기도하는데 헛된 시간 보내지 않아야겠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성도님들의 기도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새벽마다, 성도님들을 위해서 더 많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기도로 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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