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다 준 5,000만원
코로나가 가져다 준 5,000만원
  • 신상균
  • 승인 2021.10.21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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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이었습니다.
띵~동,
핸드폰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농협 입금, 50,000,000원, 10/14 12:11 421***-5*-****47 최○○”
교회 통장에 돈이 입금된 것이었습니다.
무슨 돈이지, 동그라미가 많네. 세어보니 5천만원이었습니다.
‘으~음’
입금한 분의 이름은 모르는 이름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 통장에 돈이 입금됐어.”
“무슨 돈인데요?”
“5,000만원이야. 혹시 최○○ 이라는 사람 알아?”
“아니 모르는데요.”
“혹시 우리교인들 자녀인가. 최씨가 누구지?”
그러자 아내는 최씨 성을 가진 분들 이름을 대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관련이 없었습니다.
“이거 혹시 잘못된 것 아닐까? 이거 쓰면 안돼지?”
“그럼요. 요즈음에는 잘못 입금한 돈 꼭 돌려주어야 해요.”
‘끄~응’
신음소리를 내며 저는 전화를 끓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돈일까? 누가 지난번처럼 어려운 사람 도우라고 보내준 돈일까? 아니면 누가 인터넷에서 설교를 듣고 헌금을 보낸걸까?’
별별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그로부터 1시간 뒤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발신번호를 보니 모르는 전화였습니다.
“여보세요.”
남자의 음성이었습니다.
“저는 최○○라는 사람인데요”
순간 저는 돈을 다시 돌려 달라고 하는 전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 교회에 예배드리러 갔는데 교회가 건축을 한다고 해서 건축헌금을 보냈어요.”
갑자기 머릿속에서 많은 뇌세포들이 헤엄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지? 언제 오셨던 분이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니, 저희 교회와 어떻게 연관이 되시나요?”
“아! 제 아내가 어렸을 적에 백운교회에 다녔어요.”
“아 그렇군요”
“혹시 교회는 다니시나요?”
“예, ○○교회 다녀요.”
“그럼 직분은 어떻게 되세요?”
“장로예요. 제 아내가 어린시절 신앙생활 할 수 있게 다닌 교회에 감사하다고 건축헌금 드렸어요.”
그러면 그렇지, 정말 훌륭한 교회요 훌륭한 장로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렇게 된 것은 코로나 때문이기도 합니다.
서울교회가 예배를 드리지 못하기에, 고향 교회를 찾았던 분들, 교회가 건축한다는 광고를 듣고 건축헌금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동안 건축 문제로 힘들어 했는데 갑자기 폭풍 속에서 빛을 본 것 같았습니다.
교회는 모이고 흩어져야 합니다. 스데반의 순교로 예루살렘 교회가 흩어지는 교회가 된 것처럼, 코로나로 인하여 흩어지는 교회가 천등산 박달재 산골교회의 건축에 힘을 더하여 주었습니다.

장로님과 전화를 마치고 난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외부에서 오시는 분들에게 뭐라도 드려야 하지 않을까?”
또 다시 예배가 기다려지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예배시간에 복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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