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목사님들에게 보내는 서신
감리회 목사님들에게 보내는 서신
  • 민돈원
  • 승인 2021.10.12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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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불의를 보고도 방관하는 자들은 지옥에서조차 거부당한다." ㅡ 시인 단테.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조건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ㅡ 영국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

위의 두 명언을 아래와 같은 나의 주장을 위한 핵심 요지로 제시하면서 오늘 동시대를 사는 존경하는 감리회 모든 목사님들께 고합니다.

지난해 감리회 선교국 안에 오래전부터 임의단체로써 네거티브한 일부 정치꾼 목사들이 감리회에서 범과로 규정하고 있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반성경적인 주장들을 내세우며 활동하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현재의 ‘감리회 거룩성 회복을 위한 협의회(약칭 감거협)를 뜻있는 몇 분의 목사님들과 모여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위급한 시대 상황을 결코 침묵하거나 외면할 수 없기에 매달 기도회와 세미나를 전개하면서 연대하여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싸움이 악한 정권의 비호를 받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그 결과는 뻔하겠다는 우려의 마음을 가진 위기의식에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것은 아무리 해박한 신학적 소양도, 시대를 외면한 자랑할만한 교회라 할지라도 현 코로나 족쇄로 채워진 교회를 보면서 무슨 복음의 능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시대를 피부적으로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감스러우리만치 주사파 이념으로 무장된 자들에게조차 저항할 수 없이 무릎 꿇는 무력한 교회와 번드르르한 신학에 머물러 있다면 어찌 감히 생명을 건 복음이라 할 수 있겠는가? 라고 하는 질문과도 같습니다.

그런 정도에 지나지 않으면 차라리 복음을 빙자한 샐러리맨이요, 생계용 복음을 외치는 목사라고 해야 차라리 더 솔직한 표현이 아니겠는가? 라고 자조하게 됩니다. 예컨대 '나도 동성애는 죄라고 여기지만 그런 것 반대하는 운동은 내 생계용 교회 땜에, 남의 눈치 땜에 참여하긴 곤란하다.'라고 말입니다.

또한 '코로나로 정치 하는 게 잘못된 줄은 알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혹자들은 이웃사랑이라는 구실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지탄받지 않고 먼저 본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정부 방역시책에 따라야죠!'라고 말입니다.

이런 자기 몸보신용과 초라하고 궁색한 변명을 일삼은 자들로 인해 교회를 이 지경으로 추락시키는데 공조했다.라고 혹평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아니면 인정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본심의 심기를 건드린 불편한 진실인가요? 겸허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지난주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면서 매스컴에 매번 정권 때마다 무슨 교회 아바타처럼 등장하는 최근 모 교단의 수장을 지낸 목사가-이념도, 신념도, 소신도, 줏대도 없는-이제와서 이번에도 정부에게 교회를 대표하는 것처럼 "방역완화 요구 처참히 무시당했다."라고 뒷북이나 치는 소리를 했습니다. 앞에서 요란한 소리는 다 내면서 교회의 위상을 한낱 현 정권의 시녀로 전락하게 했고 교회 망신살이 하는 조타수(操舵手)역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세상의 비웃음거리 되게 한 선봉장의 대명사로서 훗날 역사적인 책임을 물을 날 면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한편 지난 주 6일 프레스센터에서는 평등법, 차별금지법, 건강가족 기본법 등의 문제를 알리는 서울지역 시민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이 공청회에 참석한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현 실태를 밝혔습니다. 그가 말한 내용중 “현재 동성애, 동성혼, 건강가족기본법 등 속에는 자신이 보기에 헌법에 어긋난 처벌과 독소 조항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기동료 의원, 심지어 믿음 좋다는 의원조차도 '그 평등법 좋은건데 왜 반대하느냐?'라고 반문하더라.”는 것입니다. 이어서 김 의원은 현재 국회 분위기는 그런 법안이 여느 해처럼 논의조차 없이 폐기된 것과는 달리 지금은 일부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즉 이토록 의원들마저도 이런 제기된 악법에 대해 전혀 전이해가 안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우리 목회자들이 앞에서 충격요법으로 언급한 자신의 현주소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회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는 불의한 정책과 동성애를 내가 속한 목회 현장과 별개로 여기고 안일한 자세로 방관해도 될 가벼운 사안이 아님을 자각해야 합니다. 나아가 동성애 반대만의 단순한 해결 및 이와 유사한 교회 수호 투쟁만으로는 지극히 한계성이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합니다. 이런 악법들은 결국 교회가 직접적인 타격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좀 더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 선한 싸움에 대의를 위해 지나치게 수세적이고 소모적이고 사변적인 논쟁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아울러 목회자로서의 신학적으로 정리된 입장을 확고하게 견지하되 이 시대 영적 안목을 가진 소신과 결단이 분명해야 합니다. 이 일에 누구보다도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심각한 독소 조항이 숨어있는 법안들이 통과되지 않기 위한 최후의 보루는 이 땅에 세우신 교회가 지켜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주님이 세우신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전적인 개입하심이 아니고서는 숱한 이름 모를 법안들이 통과되는 건 시간문제임을 결코 잊거나 방관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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