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나타나는!
비가 오면 나타나는!
  • 신상균
  • 승인 2021.09.30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려

새벽에 나와 하늘을 봅니다.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

‘비가 오려나’

‘설마’

그리고는 아내와 함께 교회로 갑니다.

말씀을 마치고 주기도문을 한후, 각자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한시간 정도 기도하고 나면 대부분의 성도들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내도 먼저 집으로 간 것 같습니다.

 

교회 문을 나서는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왔는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비가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 옆에 보니 우산이 놓여 있습니다.

저는 미소를 지으며 우산을 집어듭니다.

‘아내가 우산을 가져다 놓았구나!’

아내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여유있게 우산을 쓰고 사택으로 갑니다.

 

수요일 저녁 예배가 끝나고 문을 열고 나서려다 교회 안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다시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앞으로 갑니다.

우리교회는 위의 제단과 아래 무대가 있습니다.

위의 제단에는 사회보는 강대상과 설교하는 강대상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무대에는 새벽예배 인도할 때 사용하는 강대상이 있습니다.

아래 강대상은 수요일이나 주일오후에는 찬양단이 서기에 치워 놓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저녁예배가 끝난 후 보니 강대상이 제자리에 놓여 있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내일 아침 새벽에 강대상을 옮겨놓으실 권사님이 생각났습니다.

나보다 연세가 훨씬 많은 연로하신 권사님이 강대상을 옮겨 놓는 것 보다 내가 옮겨 놓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아래 강대상은 바퀴가 있어서 밀고 가서 가운데 놓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강대상을 옮겨 놓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권사님 위해서 강대상 옮겨 놓는 것 모르시겠지!’

 

저녁예배가 끝나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 아내가 저와 함께 나오면서 말합니다.

“새벽에 비올 때 편권사님이 우산 갖다 놓으신 것 아셨어요?”

“당신이 갖다 놓은 것 아니었어?”

“아니요. 권사님이 갖다 놓으신 거였어요.”

지금까지 비가 오면 아내가 갖다 놓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매일 예배를 준비하시는 권사님이셨습니다.

나는 강대상을 옮겨 놓은걸 권사님이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모르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면 나타나는 우산, 그 우산은 권사님의 배려였으며,

새벽이면 제자리에 와 있는 강대상은 목사님의 배려였습니다.

그런 우리교회를 만들어 주신 것은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목회에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