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룟 유다일까?
왜 가룟 유다일까?
  • 이구영
  • 승인 2021.08.26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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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 1의 경쟁에서 뽑힌 사람은 가룟 유다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팔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 마귀는 유다를 선택했습니다.
왜 그래야 했을까요? 다른 11명의 제자들에 비해서 도대체 무엇이 달랐을까요?

그 이유 중에 하나를 요한복음 12장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살아난 나사로 3남매의 집에서 축하 파티가 있었습니다. 물론 예수님과 제자들도 초대를 받았고, 풍성한 식사가 이어졌습니다. 그때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드렸습니다. 향유 냄새가 온 집에 가득했고 사람들은 그 아름다운 마리아의 헌신에 감동을 받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그만큼은 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이미 죽어 무덤에 갔던 오빠를 살려주신 분 이시니까요. 지옥에 가야할 자신과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천국을 알려주신 분이십니다.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당연했던 헌신이었고, 이 귀하고 값진 헌신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 사람이 등장합니다. 가룟 유다입니다. 그는 마음을 다한 헌신을 돈으로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향유를 팔아서 헌금을 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을 것이라고 마리아를 깎아 내렸고, 그 헌신을 받으신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명분은 이랬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한 헌신이어야지, 한 사람에게 쏟아 붓기는 아깝고 어리석은 일인 것이라고! 그런데 정작 유다가 이렇게 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 돈을 자기가 가지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귀가 사용하는 사람들은 외모가 특별하다거나 냄새가 특이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극히 평범한 우리 자신이고 우리의 이웃입니다. 단지 삶의 성향이 칭찬이나, 격려나, 박수를 쳐 준다거나, 감동을 받기 보다는 비난하고 깎아 내리려는 사람일 뿐입니다. 자기 사랑이 큰 사람들은 칭찬이 쉽지 않습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박수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감동을 받지도 못하고 감동을 주지도 못합니다. 마귀의 성품을 닮은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죄에 대하여, 실수에 대하여 인정하지 않고 회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죄를 알았다면 자살할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자기 사랑이 큰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나 하나님 앞에서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에 너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라리 죽고 맙니다.

참 멍청한 유다입니다. 마귀는 아무나 노리지 않습니다. 칭찬해야 할 때 비난하는 사람들입니다. 감동해야 할 때 깎아 내리려는 사람들입니다. 더 좋은 길을 제시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입니다. 회개해야 할 때 회피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내 안에 이런 마귀의 성품들이 있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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