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은 폭행한 적 없다 vs 교수노조는 총장 물러나라
총장은 폭행한 적 없다 vs 교수노조는 총장 물러나라
  • KMC뉴스
  • 승인 2021.08.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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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성대 신임 이사장에 상동교회 이성조 담임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산하 협성대학교 법인 삼일학원은 23일 오후 법인 이사회를 열고 제9대 이사장에 상동교회 담임 이성조 목사를 선임했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는 선임된 이성조 신임 이사장은 오는 9월 19일부터 임기가 시작하는 가운데 언론에 KBS, 한겨레, 조선일보 등 협성대 총장 사건이 대대적 보도된 것에 대한 부담감을 떠않고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오후에 열린 이사회에 앞서 박명래 총장의 담화문과 협성대학교 교수노동조합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박명래 총장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교수노동조합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총장의 자진사태와 비상대책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협성대학교 박명래 총장의 직원 J목사 폭언폭행 사건을 다른 보도가 22일과 23일 KBS, YTN 등 공중파는 물론 조선일보, 한겨레, 연합뉴스 등의 일간지와 지방신문 등 20여개가 넘는 언론에서 일제히 터져 나온 것을 인지하고 교내조사위원회와는 별개로 법인이사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 파악을 하기로 했으며, 유철환 이사장과 김규세 감사에게 위원선정을 위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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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 거야” 협성대 총장, 교직원 폭언‧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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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박명래 총장의 담화문 전문이다.

[총장담화문]

존경하는 협성대학교 구성인 여러분께!

저는 오늘 창자가 끊어지는 것 같은 아픔과 슬픔을 갖고서 우리 대학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모든 사태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9대 총장으로 지난해 6월에 취임한 이래로 학교의 미래를 위한 "변화와 개혁"에만 모든 생각을 집중하면서, 짧은 시간에 변화를 이루기 위해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구성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것을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미래가 절벽 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한계 상황을 맞으면서 모든 구성원 여러분께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당부를 드립니다.

1. 제3주기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결과 우리 대학은 100점 만점에 86.8점을 받았으나, 유감스럽게도 일반재정지원 미선정대학이 되었습니다. 2018-2020년의 실적으로 평가받는데, 해당기간의 실적 부족으로 평가보고서를 집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고해주신 모든 집필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진단평가에 대한 모든 책임이 총장인 저에게 있다는 사실을 통감합니다.

2. 대외기관에 고소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 저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찢는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협성의 미래"를 위해서 여러분께서 마음과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3. 44년의 짧지 않은 역사와 수도권에 위치한 우리대학은 여전히 발전과 성장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구성원 여러분들이 지혜와 경륜을 모아주셔서 작금의 어려운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3년 후에 우리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환골탈태되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비대면 수업. 적립금 고갈.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 중단, 학령인구감소 등으로 난항이 예상되는 우리들의 미래이지만, 총장직에 연연하지 않으며 보직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무질서와 혼돈의 세상 속에 새로운 창조의 빛을 비추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대학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시길 간절히 소망하면서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총장 박 명 래

아래는 협성대학교 교수노동조합이 발표현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현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고 총장은 자진해서 사퇴하고, 재단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현 총장을 해임한 후 우리 대학의 혁신적 미래 쇄신을 위한 대학구성원들과의 숙의를 강력히 요구한다!

우리 협성대학교는 2021년 8월 17일에 발표된 이번 3 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하였다. 현재도 매우 어려운 재정 상황인데, 앞으로 3년간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었고, 대학발전과 입시에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할 때, 이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고 실망과 깊은 우려를 하게 한다.

대학 내 다수 구성원의 노고와 숙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 대하여, 대학경영의 최고책임자인 총장은 깊이 사과하고, 자진해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이 결과를 초래하기까지 삼일학원 이사회 내 세력 간 알력과 갈등으로 신임 총장 결정을 1년간이나 지연하였고, 그나미 뒤늦게 총장 인선이 이루어졌으나 신임 박명래 총장은 부임 초부터 여러 가지 학내 문제를 일으키는 중심인물이 되어왔는바, 이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이 매우 크다 하겠다. 

현 총장은,
- 부임 이후 한 번도 대학평가에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적이 없고, 
- 교수, 직원을 가리지 않고 폭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켰으며, 
- 통합과 축소지향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에 학과를 신설하고 분리하는 등 이번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의 방침에 역행하는 학사구조조정을 결정하였다. 

  학교 운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기본역량 평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총장은 깊이 사죄하고 즉시 사퇴할 것이 최소한의 도리이다. 

협성대학교 재단 이사회도 1년여, 후임 총장을 선임을 지연하여 총장 직무에 공백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뒤늦게 무능한 총장을 선임한 패착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우리 대학의 재정파탄에 대해하여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협성대학교 교수노조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현 총장을 더는 신뢰할 수 없는바, 사퇴를 요구함과 동시에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협성대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자 한다. 우리 비대위는 전적으로 개방적인 자세로 대학구성원에게 참여를 요청하며,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인사가 아닌 한 스스로 참여하여 총장 공모·직선제, 학장 직선제 등을 포함한 우리 협성대학교의 현안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 교수노조는 이번 사태로 가장 크게 피해를 보게 될 협성대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깊이 사과를 드리며, 협성대학교 전체 교수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이 사태를 수습하고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

협성대학교 교수노동조합
2021 년 8월 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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