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교회
복 있는 교회
  • 신상균
  • 승인 2021.08.1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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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8월 10일 말복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찌는 듯한 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 날 우리교회는 한가지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말복을 맞이하여 75세 이상 되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교회에서 대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습니다.
6개의 식당을 정하여 말복 날 가셔서 식사를 하시면, 교회에서 식사비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식당을 하는 권사님이 아침에 교회에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목사님, 집으로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면 오셔서 드실래요?”
저는 75세가 되지 않았지만, 말복을 맞이하여 식사를 대접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식당으로 가서 먹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얼마 후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사모님, 오늘 특별히 육개장을 준비 해 놓았으니 오셔서 드세요”
아내는 벌써 다른 곳에 가서 식사 하기로 했다고 하면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12시, 다시 권사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목사님, 왜 안 오세요. 얼른 오세요”
“네, 지금 들어왔어요. 조금있다 갈께요.”
사람들이 몰릴 것에 대비하여 식사 인원이 조금 줄어든 후에 가려고 시간을 보고 있었습니다.

12시 30분, 아내와 함께 권사님이 운영하시는 식당에 갔습니다.
마침, 3분의 권사님들이 오셔서 식사를 마치고 나가고 계셨습니다.
저희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시면서, 점심 잘 먹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식당 안에는 말복이라 그런지 몇몇 테이블에 손님들이 계셨습니다.
저와 아내는 권사님이 마련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권사님 내외분이 오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시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다른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뿌듯했습니다.
이렇게라도 식사를 대접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이번 생각은 정말 잘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그때 번개같이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가 먼저 생각한게 아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복날마다 저를 챙겨 주셨던 권사님 때문이었습니다.
권사님은 복날이 되면 늘 저를 챙겨 주셨습니다.
초복때도 중복때도 말복때도,
그러다보니 저도 초복과 중복과 말복을 뚜렷이 알게 되었고, 저도 성도님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복은 전파됩니다.
권사님이 저의 복을 챙겨 주시니, 저도 성도님들의 복을 챙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복 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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